■ ‘콘텐츠 인사이트’ 기자간담회
“더이상 미국인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지 않아요. 영화관은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 정도로 변했죠. 미국인들은 집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텔레비전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봅니다. 지금은 텔레비전의 ‘황금기’예요."
13일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콘텐츠 인사이트’(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미국의 드라마 연출가 T J 스콧 감독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콧 감독은 ‘고담’ ‘콘스탄틴’ ‘오펀 블랙’ ‘스파르타쿠스’ 등을 연출한 유명 감독이다.
그가 이날 강조한 부분은 텔레비전 시리즈가 담을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콧 감독은 “10년 전만 해도 영화로 만들어졌어야 하는 콘텐츠들이 이제는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스파르타쿠스’”라고 말했다.
스콧 감독은 텔레비전의 영향력 확대를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사업체의 급속한 성장으로 꼽는다.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오래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짧게 보고 다양하게 보죠. 이른바 ‘빈지 워치’(binge-watch )를 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것에 매우 적합한 형태죠. 그게 젊은 세대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입니다."
스콧 감독은 또 “영화에서 보여주던 것을 이제는 텔레비전 시리즈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텔레비전 콘텐츠의 영향력 확대를 설명했다.
다루는 소재와 표현 방식만 영화를 넘어선 것은 아니다. 촬영 기법 또한 영화와 다르지 않게 진행되는 게 최근 드라마다. 스콧 감독은 ‘스파르타쿠스’를 예로 들었다. ‘스파르타쿠스’는 특수효과가 어떤 드라마보다 많이 쓰인 작품이다. 그는 “이 드라마의 에피소드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수백만달러"라며 “이는 ‘스파르타쿠스’가 완전히 영화처럼 만들어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짚었다.
그는 자신이 연출을 맡은 거의 모든 드라마 콘텐츠를 성공시킨 ‘미다스의 손’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정 콘텐츠를 성공시키기 위한 특별한 법칙은 없다"고 말했다.“계속 시도하는 거죠.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중에 윌리엄 골드먼이라는 분이 있어요. 그분이 자신의 책에 이렇게 적었어요. ‘아무도 아무것도 모른다(Nobody Knows anything)’라고요. 계속 도전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어요."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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