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4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역사적인 메이저 3연승 도전
▶ 벤 호간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시즌 첫 3개 메이저 석권 노려
골프 역사상 두 번째로 시즌 첫 3개 메이저 석권에 도전하는 조든 스피스가 14일 연습라운딩 도중 플랙스틱을 들고 있다.
세계 남자골프의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44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이 16일 ‘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막을 올린다.
미 서부시간으로 16일 새벽에 티오프되는 이번 대회는 세계 모든 골프대회 가운데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매년 전 세계 골프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특히 144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세계 골프의 최고 수퍼스타로 급부상한 조든 스피스(미국)의 3연속 메이저 타이틀 도전으로 인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아직 만 21세(그는 오는 27일 만 22세 생일을 맞는다)에 불과하지만 스피스는 올해 시즌 첫 두 메이저 대회인 매스터스와 US오픈을 잇달아 제패하며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번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그는 골프 역사상 단 한 명만이 달성한 시즌 첫 3개 메이저 제패의 신화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세계 골프역사에서 한 해 첫 3개 메이저 대회를 휩쓴 선수는 1953년 벤 호간 딱 한 명뿐이다.
올해 스피스는 시즌 첫 2개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단 5번째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이를 달성한 선수는 호간(1951, 53), 아놀드 파머(1960), 잭 니클러스(1972), 타이거 우즈(2002) 등 4명 뿐이다. 나이로 볼 때 호간은 만 38세와 40세 때에 이를 달성했고 파머는 30세, 니클러스는 32세, 그리고 우즈는 26세에 2연속 메이저 타이틀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런데 스피스는 아직 만 21세로 우즈보다 무려 5년이나 빠르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제 호간의 전설적인 시즌 첫 3개 메이저 제패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과연 스피스는 이번 디 오픈에서 또 한 번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수많은 전설적 선수들도 해내지 못한 대업이기에 힘들 것은 분명하지만 올해 스피스의 기세를 보면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5월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오프의 고배를 마신 이후 그는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콜로니얼에서 공동 2위, 메모리얼 공동 3위에 이어 US오픈과 잔 디어 클래식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주말 잔 디어 클래식에선 첫날 100위권 밖에서 출발했지만 3라운드에서 61타를 치며 단숨에 선두로 뛰쳐나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이번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물론 시즌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그의 3연속 메이저 타이틀 사냥과 관련,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스피스보다 랭킹이 높은 유일한 선수인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노던 아일랜드)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맥킬로이는 대회 개막 열흘여를 남기고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발목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타이틀 방어의 꿈을 접었다.
세계랭킹 1위인 디펜딩 챔피언 맥킬로이와 3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2위 스피스의 흥미만점 맞대결이 무산된 것은 팬들 입장에서 아쉽기 짝이 없지만 스피스 입장에선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이 스스로 경쟁대열에서 물러난 셈이니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전 세계 모든 도박사들이 그를 우승후보 0순위로 꼽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스피스는 4년전 아마추어로 딱 한 차례 라운딩 한 것이 생애 세인트앤드루스 코스 경험의 전부이고 컴퓨터 시뮬레이터로 올드코스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스는 16일 새벽 1시33분(LA시간) 더스틴 잔슨, 히데키 마쓰야마와 함께 디 오픈 도전을 시작한다. 디 오픈 1라운드는 새벽 1시부터 ESPN이 중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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