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의 비타민 - 임지연]
SBS TV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연출 최영훈)의 큰 얼개는 팍팍하다. 재벌가 막내딸 `장윤하’(유이)는 배경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최준기’(성준)는 신분상승을 목적으로 윤하에게 접근한다. ‘유창수’(박형식)도 결혼 따로, 연애 따로 하겠다는 전형적인 속물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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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팍팍한 드라마의 숨통을 틔워 주는 캐릭터가 `이지이’(임지연)다. 가진 것 없이 재벌을 동경하면서 살지만 자신감과 자존감은 잃지 않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감추고 가리는 것이 많은 등장인물 사이에서 유일하게 비밀이 없는 캐릭터다. 장윤하도, 유창수도 이지이 앞에서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이지이를 연기하는 임지연(25)은 지난해 영화 ‘인간중독’으로 스타덤에 오른 충무로의 기대주다. 드라마는 `상류사회’가 처음이다. 극 초반 어색하고 혼자 튀던 연기로 “인간중독 `간신’의 그 임지연 맞냐"는 반응까지있었지만 캐릭터에 어울리는 발랄함과 상큼함으로 어색한 연기도 인물의 성격인 양 소화하고 있다.
극 속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유창수’와 `이지이’의 관계는 사실 재벌남자와 가난한 여성이라는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다. 그런데 이들이 그저 그런 클리셰에만 머물지 않는 이유는 `이지이’가 일반적인 신데렐라 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지이’는 “남자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은 안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행복한 사랑의 결말을 꿈꾸지 않는 현실적인 신데렐라다.
`유창수’와의 커플연기 뿐 아니라 ‘장윤하’와의 관계에서도 죽고 못 사는 여자들의 우정을 과시하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뽐내고 있다. 지난 주 방송분에서 `장윤하’가 재벌가 막내딸임을 알게 되면서 틀어질 뻔 한 둘의관계는 눈물겨운 속마음 고백으로 다시 단단해졌다.
이제 `상류사회’는 어느덧 극 중반에 이르렀다. 중심인물들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이지이’에게도 역시 시련이 닥칠 전망이다. 오늘(6일) 방송에서는 ‘유창수’의 엄마와 대면하는 ‘이지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이가 현실에 부딪히면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지이답게’, 건강한 모습으로,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풀어갈지 기대해 주세요.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뻔뻔하게 지이만의 매력으로 풀어가겠습니다."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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