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어율 ML 1위 계속된 역투 불구 팀 타선 지원 없어 9게임째‘무승’
▶ 1.70 방어율-14 QS 기록하며 승리는 단 5승
다저스의 2선발 잭 그렌키는 최근 두 경기에서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마지막 9차례 등판에서 방어율 1.79의 빼어난 역투를 하고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까?LA 다저스의 2선발 잭 그렌키가 연속 9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이번엔 6이닝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이 침묵을 지키면서 승수쌓기에 연속 9번째로 실패했다.
그렌키는 지난 23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4연전 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날 연장 10회까지 단 3안타를 치는데 그치며 연장 10회말 결승점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다저스의 3안타 가운데 야시엘 푸이그의 3루타는 외야수가 조명탑의 빛에 순간적으로 타구 방향을 놓친 평범한 외야 플라이 타구였으니 실제론 달랑 2안타를 친 셈이다. 빈약한 타선이 다시 한 번 그렌키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날 호투로 그렌키는 시즌 방어율을 1.81에서 1,70으로 낮춰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셔저(1.76)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또 올 시즌 15차례 선발 등판 경기 가운데 딱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4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QS, 선발로 6이닝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단연 메이저리그 1위에 올라있다. 12회씩의 QS를 기록한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와 다승선두 콜(피츠버그)에 2개차로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이런 눈부신 역투를 통해 올해 지금까지 챙긴 승수는 5승(2패)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다승선두인 게릿 콜(피츠버그, 11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전체 공동 42위다.
그렌키는 지난 5월5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시즌 5승째를 따낸 이후 연속 9차례 선발등판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 9번의 선발 등판에서 그렌키가 방어율 1.79를 기록하고도 기록은 2패라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불운한 지를 잘 말해준다. 패한 두 경기에서 그렌키는 한 번은 6이닝 1실점, 또 한 번은 8이닝 2실점으로 이기고도 남을만한 호투를 했다.
하지만 이 두 경기를 포함, 마지막 9번의 선발등판에서 그렌키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다저스 타선이 뽑아준 점수는 몽땅 다 합쳐서 달랑 10점뿐이었다. 타선 지원이 전혀 없다시피 한 것이다. 실제로 마지막 두 번의 선발등판에선 두 경기 합쳐 13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하고도 개인적으론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그렌키는 이처럼 빈약한 타선 지원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은 좋은 팀이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해낸다면 시즌이 끝났을 때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면서 “뛰어난 선수들이기에 그들을 신뢰하면 된다”고 의연한 자세를 유지했다.
올 시즌 그렌키는 캔사스시티 로열스에서 뛰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던 지난 2009년(16승8패, 방어율 2.16, 피안타율 .230, WHIP 1.07)보다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방어율(1.70)과 피안타율(.207), WHIP(0.93)은 당시보다 좋다. 문제는 타선 지원 결핍으로 승수 쌓기가 수월치 못하면서 아직은 사이영상 레이스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그렌키의 피칭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그가 올해 최고의 투수 중 하나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오는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한다면 지난 2005년 로열스 시절에 기록한 10게임 연속 무승의 개인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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