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피언투어 메이저 챔프 안병훈 야심 출사표, 5년 전 US아마추어 4강 입상코스서 우승 도전
▶ 체임버스베이 US오픈 18일 개막
안병훈이 15일 체임버스베이 1번홀에서 벙커샷을 연습하고 있다.
“5년 전과는 다르다.”세계 남자골프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5회 US오픈이 오는 18일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5월말 유럽투어의 메이저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골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안병훈(23)이 이번엔 대서양 반대쪽에서 벌어지는 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이번이 생애 두 번째 US오픈 출전이다. 그는 지난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US아마추어 챔피언 자격으로 2010년 US오픈에 출전했지만 이틀간 평균 77타를 치며 컷 탈락했다.
이후 프로로 전향, 유럽의 2부 투어에서 3년간 뛰며 기량과 경험을 쌓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 온 안병훈은 올해부터 메인투어 출전권을 따낸 뒤 지난 5월말 잉글랜드에서 벌어진 유럽투어의 간판대회 BMW 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65타를 휘두르며 공동 2위 그룹에 6타차 압승을 거두고 유럽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내며 마침내 스타탄생을 알렸다.
안병훈의 이번 주 세계랭킹은 50위로 단연 한국 국적선수 중 최고다. 한인으로는 케빈 나(22위)에 이어 2위다. 올 가을에 인천 송도에서 벌어지는 미국-세계 대륙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번 US오픈에서 안병훈이 유럽투어에서 얻은 승리의 상승세를 살려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체임버스베이 코스는 대부분의 PGA투어 프로들도 생소한 코스지만 안병훈은 이곳에서 열린 큰 대회에 뛴 경험이 있다.
그는 2010년 체임버스베이에서 열린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이 코스에서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바로 그 코스에서 생애 두 번째 US오픈에 나서는 안병훈으로선 5년전의 기분좋은 기억을 되살리며 역시 5년전 2010년 US오픈에서 당한 실패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사실 5년전 안병훈과 지금의 안병훈은 기량과 경험에서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젠 유럽투어 메이저 챔피언으로 떠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엔 PGA투어의 정상급 선수들도 처음 접하는 생소한 체임버스베이 코스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익숙한 코스에 따른 어드밴티지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병훈에게 더욱 기대를 해보는 이유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안병훈 외에 또 두 명의 코리안 US 아마추어 챔피언이 더 출전한다. 지난해 US아마추어 우승자인 양건(21)과 지난 2008년 US 아마추어 챔피언 대니 리(24)가 그들이다. 특히 양건은 현 US아마추어 챔피언으로 로리 맥킬로이(노던아일랜드), 마틴 카이머(독일) 등 두 메이저 챔피언과 함께 1, 2라운드를 함께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밖에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인선수로는 케빈 나, 백석현, 알렉스 김, 리처드 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PGA 투어 챔피언십 출전과 현재 세계랭킹 60위 내의 출전조건을 충족시켜 출전하는 케빈 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예선을 통과해 본선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최경주, 배상문, 제임스 한, 잔 허 등은 모두 본선티켓을 얻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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