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경기서 월드컵 챔피언 독일에 짜릿 2-1 역전승
▶ 신예 우드 5일 네덜란드전 이어 2연속 결승골 작렬
후반 43분 미국의 바비 우드(오른쪽)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유럽 원정에 나선 미국 남자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독일 쾰른에서 벌어진 A매치 평가전에서 월드컵 챔피언이자 FIFA(국제축구연맹) 1위인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과 함께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2연속 ‘반란’이었다.
독일인이자 전 독일 대표팀 감독 여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FIFA랭킹 27위)은 10일 벌어진 평가전에서 전반 12분 독일의 마리오 괴체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41분 믹스 디스커루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42분 신예 공격수 바비 우드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극적인 역전 승리를 따냈다.
미국이 독일 땅에서 독일을 꺾은 것은 이번이 3번째 대결 만에 처음이다. 하와이 출신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팀인 에르츠게비르게에서 뛰는 신예 우드(22)는 지난 5일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45분 4-3 승리를 불러온 역전 결승골을 자신의 A매치 데뷔골로 신고하는 등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모두 후반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번 유럽 원정 2연승으로 다음 달 막을 올리는 북중미(CONCACAF) 골드컵을 앞두고 충천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미국은 이날 전반 첫 30분여동안은 독일의 공세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독일은 초반부터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고 전반 12분 만에 오른쪽에서부터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들어간 패트릭 헤르만의 패스를 받은 괴체가 가볍게 선취골을 터뜨려 리드를 잡았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은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서서히 공세로 돌아섰고 후반 41분 동점골을 뽑았다. 거의 90초에 걸쳐 연속 30여회의 패스를 연결시키며 일기회를 노리던 미국은 독일 진영 오른쪽에서 마이클 브래들리가 반대쪽으로 쇄도하는 디스커루드에서 자로 잰 듯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고 볼을 가슴으로 한 번 트래핑한 디스커루드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전반을 1-1로 마쳤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쪽 날개의 활발한 측면돌파와 정교한 패스워크로 독일을 쉴새없이 몰아치며 독일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신예 선수들이 대거 나선 독일 수비라인은 미국의 파상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가며 공격의 강도를 높인 미국은 후반 38분 브래들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디안드레 예들린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한복판에서 브래들리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독일 골키퍼의 킥 세이브에 걸려 절호의 승리찬스를 놓친 듯 했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가 더 찾아왔다. 후반 42분 오른쪽에서 브래드 에반스의 예리한 롱패스를 받은 바비 우드(22)가 페널티 아크 밖에서 원모션으로 볼을 트래핑하는 동시에 반대쪽으로 돌아서며 수비수를 따돌린 뒤 통렬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독일 골문 왼쪽 아래 코너를 꿰뚫었다.
마지막 반격에 나선 독일은 추가시간 새미 케디라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가면서 안방 패배가 확정됐다. 미국은 지난 2009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당시 1위 스페인을 꺾은 데 이어 통산 2번째로 FIFA랭킹 1위팀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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