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는 ‘광채를 수출하는 한국’(South Korea Exports Its Glow)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미국에 퍼지고 있는 ‘K-뷰티’ 현상을 보도했다. K팝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된 것처럼 K뷰티가 새로운 한류를 이끌고 있으며, 한국 화장품이 미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미국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는 내용이었다.
반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 수출의 ‘빅 3’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한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 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총 5,21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나 성장했다. 미국 수출 규모는 전체 수출액의 8.2%로 중국(31%) 홍콩(21.9%)에 이어 세 번째이다.
이제는 ‘K-뷰티 전성시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미국 여성들이 한국 화장품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웨스트필드, 니먼 마커스 등 백화점과 화장품 전문매장 세포라는 물론, 타겟, 심지어 의류매장인 어반 아웃피터스에서도 한국 화장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한인타운과 LA 다운타운, 글렌데일 갤러리아나 어바인 스펙트럼 등 대형 샤핑몰에서는 스킨 푸드, 네이처리 퍼블릭, 더 페이스 샵 등이 개별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 집결한 이곳에서 한국 화장품이 주목받는다는 것, 특히 전통적으로 유럽 브랜드가 이끌던 ‘새 트렌드’의 중심에 한국 화장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2011년 BB 크림의 대 히트를 시작으로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을 따라 BB 크림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는 CC 크림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프랑스 브랜드 랑콤은 아모레 퍼시픽의 대표상품인 쿠션형 파운데이션을 따라한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 화장품이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의 연이은 ‘미 투 제품’ 출시를 유발한다는 것은, K-뷰티의 뜨거운 인기와 높은 영향력, 구매력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한국 화장품 업계는 지금의 기회를 잘 살려야한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도약의 발판으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BB 크림의 성공 비결은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화장의 복잡한 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 간편함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천연, 한방재료를 사용한 고급 유기농 화장품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인지도와 재 구매율을 높였다 세포라에서 판매하는 토니모리의 ‘뽀뽀립밤’이 ‘주목할 만한 브랜드 베스트 10’에 선정된 것은 눈길을 사로잡는 입술모양의 용기와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격, 그리고 한국적인 감성을 담으면서도 독특한, 여기에 신뢰성까지 더한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최근 10년간 전 세계 화장품 업계에 등장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상당수는 한국 화장품에서 나왔다고 한다.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조합한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으로 전 세계 뷰티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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