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퍼스, 7차전 꼭 이겨야… 구단 사상 첫 컨퍼런스 결승진출
▶ 다저스, 비로 1시간25분 중단 9회초 스리런홈런 맞고 무너져
14일 밤 봄비가 쏟아진 다저스테디엄에서 구장 직원이 비를 맞으며 서 있다.
안방에서 믿기 어려운 쇼킹한 역전패가 굳어지자 충격에 얼이 빠진 클리퍼스 벤치의 모습.
“Sleepless in ‘Loss’ Angeles”
차가운 봄비가 내린 지난 14일 밤 LA 스포츠팬들은 잇달아 들이닥친 2개의 악몽에 그야말로 ‘잠 못 이루는 LA의 밤’을 맞아야 했다. LA 클리퍼스와 LA 다저스가 이날 밤 늦게 나란히 믿기지 않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클리퍼스는 이날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휴스턴 로케츠와의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준결승 시리즈 6차전에서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역전패를 당하며 구단 45년 역사상 처음으로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할 두 번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3쿼터 2분30여초를 남긴 시점에서 19점차로 크게 앞서가 낙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이후 완전히 팀이 얼어붙으며 나머지 14분여 동안 로케츠에 49-18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압도당해 107-119로 쇼킹한 패배를 당했다. 이로 인해 홈팬들과 역사적인 구단 역사상 첫 컨퍼런스 결승진출을 환호할 기회를 날려버린 클리퍼스는 이제 적지에서 최종 7차전을 이겨야 하는 궁지로 몰렸다.
아직 7차전이 남아 있지만 승리를 눈앞에 두고 이처럼 믿기 어려운 허망한 역전패를 당한 클리퍼스가 산산조각난 자신감을 ‘접착제’로 이어붙이고 적지에서 벌어지는 7차전에 나가 이길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날 클리퍼스 선수들은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순간에 마치 이런 땐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모르는 선수들처럼 보였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사라지고 안전위주의 플레이를 하려다 차마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외곽슈터들이 얼어붙자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 두 스타까지도 막판 무리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고비에서 팀 전체가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불과 이틀 전까지도 최고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팀이 졸지에 어떻게 경기해야하는지도 모르는 팀으로 전락한 것은 클리퍼스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클리퍼스가 이런 엄청난 타격을 딛고 7차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이번 주말 최고의 관심거리다.
7차전은 17일에 벌어지는데 경기시간과 TV중계 일정은 15일 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경기가 끝난 뒤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워리어스가 승리해 이 시리즈가 끝난다면 클리퍼스와 로케츠의 7차전은 17일 오후 12시30분(LA시간) 채널 7(ABC)로 중계되며 그리즐리스가 이겨 그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그 7차전이 12시30분 ABC 중계게임이 되고 클리퍼스-로케츠 7차전은 오후 5시부터 케이블채널 TNT로 중계된다.
한편 클리퍼스의 패배만큼 큰 충격을 아니었지만 이날 밤 다저스의 역전패도 뼈아팠다. 경기 중간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로 인해 1시간25분에 걸쳐 경기가 중단됐다가 밤늦게 재개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주말 홈 3연전 1차전에서 다저스는 9회초 투아웃 후 구원투수 이미 가르시아가 로키스의 카를로스 곤잘레스에 역전 스리런홈런을 얻어맞고 4-2로 앞서던 경기를 4-5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11연패 늪에 빠져있던 로키스(12승19패)는 패배 일보직전에 터진 극적인 스리런 대포로 역전승을 거둔 것은 물론 지긋지긋한 11연패 행진에서 탈출하는 짜릿함을 맛봤다.
반면 다저스테디엄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성적인 15승3패를 기록 중이던 다저스(22승12패)는 마지막 아웃을 잡지 못해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로키스전 8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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