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케츠와 5차전… 이기면 팀 45년 사상 첫 컨퍼런스 결승행
▶ ESPN 파워지수선 우승확률 35.5% 워리어스(25.7%) 추월해 당당 1위
클리퍼스 센터 디안드레 조단이 로케츠와 시리즈 4차전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클리퍼스가 우승후보? 그것도 확률 1위라고?
오랜 세월 바닥을 헤매던 만년 하위팀 LA 클리퍼스와 아픔과 괴로움의 시절을 함께 했던 오랜 팬들에겐 꿈같은 일이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바닥을 헤매던 시절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지금 2015년의 클리퍼스는 당당히 최고 우승후보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NBA판 미러클’이 따로 없다
클리퍼스는 10일 밤 LA 스테이틀스센터에서 벌어진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시리즈 4차전에서 휴스턴 로케츠를 128-95로 대파하고 시리즈 3승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1승만 보태면 팀 45년 역사상 처음으로 컨퍼런스 결승에 오르게 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클리퍼스는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3승1패로 앞선 적조차 한 번도 없는 팀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ESPN이 산정하는 농구 파워지수에서 클리퍼스는 이번 NBA 파이널스 우승확률 35.5%로 평가돼 최고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어 서부컨퍼런스 탑시드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5.7%로 2위다. 워리어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준결승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해 1승2패로 뒤처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아직도 많은 스포츠 도박사들은 NBA 파이널스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워리어스를 꼽고 있다.
하지만 클리퍼스의 우승확률은 4대1로 평가돼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당시 클리퍼스의 우승확률이 18대1로 7위에 불과했는데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승리한 뒤 가장 뜨거운 우승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올 시즌 내내 단연 NBA 최고의 팀 위치를 놓치지 않으며 승승장구해온 워리어스는 그리즐리스와의 준결승 시리즈에서 예상외로 고전하며 고비를 맞고 있다.
10일 벌어진 로케츠와의 4차전에서 클리퍼스는 한마디로 싱겁게 느껴질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 끝에 무려 33점차로 압승을 거뒀다. 리그 2번시드인 로케츠는 이날 클리퍼스 센터 디안드레 조단을 고의적으로 파울하는 작전에 매달렸으나 조단이 34차례 시도한 프리드로 가운데 무려 20개를 미스했음에도, 결과는 33점차 참패였다는 사실에서 얼마나 일방적인 경기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스퍼스와의 1라운드에서 1승2패, 2승3패로 뒤지던 시리즈를 뒤집은 클리퍼스는 이번 로케츠와의 시리즈에서 한 단계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플로어 리더인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적지에서 벌어진 첫 두 게임에 결장했지만 그 없이도 시리즈 1차전을 따내 간단히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빼앗아온 클리퍼스는 홈에서 벌어진 3, 4차전에서 각각 25점과 33점차 압승을 거두며 로케츠로부터 싸울 의지까지 상실한 지경까지 몰아넣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5점차와 33점차 승리는 클리퍼스 역사상 플레이오프 최다점수차 승리 기록이다.
NBA 플레이오프에서 2게임 연속으로 25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둔 마지막 팀은 지난 2001년 LA 레이커스였다. 그만큼 클리퍼스의 지금 모습은 압도적이다. 로케츠의 케빈 맥케힐 감독은 경기 후 “그들은 우리를 완벽하게 제압했다”면서 “기본적으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이어 조단에 대한 파울작전은 “조금이나마 차이를 좁힐 수 있을까 해서 한 것”이었다며 사실상 속수무책이었음을 실토했다.
블레이크 그리핀은 “스퍼스 같은 팀을 상대로 1라운드를 살아남은 것은 팀 전체에 뭔가 해냈다는 느낌과 자신감을 안겨줬다”면서 “우리는 팀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퍼스는 12일 휴스턴에서 벌어지는 시리즈 5차전에서 시리즈 끝내기에 도전한다.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사실상 끝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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