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싱-스포츠 스타들, ‘세기의 파이트’를 바라보는 예상도 팽팽
▶ 2일 밤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운명적 충돌
플로이드 메이웨더(왼쪽)과 매니 파키아오.
세기의 복싱 대결에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매니 파키아오(37, 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 미국)는 2일 밤 라스베가스의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을 갖는다.
지난 5년간 표류를 거듭하던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세계 복싱계는 승자와 패자를 점치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WBC 라이트플라이급 15차 방어에 성공하며 1980년대 한국 복싱의 전성기를 이끈 ‘짱구’ 장정구(52)는 메이웨더의 판정승을 예상했다. 그는 “메이웨더의 디펜스는 보통 선수가 할 수 있는수준을 한참 넘어선다”면서 “두 선수 모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메이웨더의 ‘약은 수비’가 경기를 판정까지 몰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웨더의 아웃복싱은 역대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링을 넓게 쓰면서 무수한 펀치를 회피한 뒤 틈이 생길 때마다 주먹을 던져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다. 이 때문에 파키아오가 자랑하는 연타도 메이웨더의 빠른 몸놀림 앞에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장정구의 분석이다.
그는 “파키아오가 이기려면 메이웨더가 잠깐 틈을 보였을 때 강한 주먹을 꽂아 넣어야 한다”면서도 “메이웨더는 이를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메이웨더의 수비 자세는 완벽하기 때문에 경기가 시시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WBA 주니어플라이급 17차 방어의 신화를 쓴 유명우(51)는 파키아오가 KO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파키아오의 손놀림이 메이웨더의 몸놀림보다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유명우는 “파키아오의 왼손 펀치는 짧으면서도 굉장히 강하다. 메이웨더가 아무리 도망을 잘 다니는 선수라고 해도 사각의 링 위에서는 숨을 곳이 없다”며 “파키아오의 빠른 왼손은 절대 피해갈 수 없다”고 예상했다.
유명우는 둘의 스타일차이도 예로 들어 파카아오 손을 들어줬다. 파키아오는 사우스포(왼손잡이), 메이웨더는 오소독스(오른손잡이)다. 대체적으로 복싱에서는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명우는 “파키아오는 오소독스 입장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스타일의 사우스포”라고 말했다.
‘4전5기’의 신화 홍수환(65)은 파키아오의 정신력에 집중했다. 그는 “파키아오가 KO로 지고도 2년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메이웨더는 그런 패배의 맛을 모른다”며 “이 점이 살얼음판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다. 파키아오가 KO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키아오는 2012년 티모시 브래들리(미국)와 후안 마누에 마르케스(멕시코)에게 2연패를 당했지만, 브랜던 리오스 (미국, 브래들리) 등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한편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49, 미국)과 오스카 델 라 호야(42, 미국)는 메이웨더에게 한 표를 던졌다. 타이슨은 “메이웨더는 과학적으로 싸우는 선수다. 메이웨더가 특유의 치고 빠지는 전술을 잘 구사한다면 파키아오를 눕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체급을 석권한 슈거 레이 레너드(59, 미국)도 “메이웨더는 카운터펀치를 주로 쓰기 때문에 방어에 주력하면서 파키아오가 실수하길 기다리면 된다. 파키아오보다 메이웨더가 더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말했다.
반면 헤비급 전 챔피언 조지 포먼(66·미국)은 파키아오의 승리를 점쳤다. 포먼은 “좋은 심판이 본다면 파키아오가 이길 것이다. 메이웨더는 KO를 시킬 펀치력이 없다. 결국 몇 점에 의해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파키아오의 판정승을 예측했다.
무하마드 알리(73)도 파키아오 편이다. 그의 딸 라셰다 알리는 최근 “아버지와 파키아오는 수년 전부터 친구였다. 아버지는 그를 무척 좋아하고 그의 광팬”이라면서 “파키아오가 위대한 복서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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