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캐딜락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지만 정신은 온통 2일‘파키아오 수퍼 파이트’에 팔려있어
▶ 8강전 끝나자마자 자가용 비행기로 라스베가스행 계획
로리 맥킬로이(아래 가운데)가 주니어대회 출전선수들과 대회 시간을 가진 뒤 셀카봉을 이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9일 샌프란시스코 하딩팍 TPC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캐딜락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세계 골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가 대회 기간 중인 오는 2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매니 파키아오 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복싱매치를 보기 위해 링사이드 티켓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2일 8강전을 마친 직후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가스로 날아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열광적인 복싱팬인 맥킬로이는 “이 매치(메이웨더 대 파키아오)를 5년째 기다렸다. 이들 둘이 싸우게 된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해왔다”면서 “경기장소가 내가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다행이다.
그때까지 탈락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쨌든 이 매치는 내게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수퍼 파이트를 볼 기회를 놓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맥킬로이의 대회 기간 중 ‘라스베가스 나들이’는 그야말로 분초를 다투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선수가 16강에 올라 2일 16강전부터 녹아웃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만약 맥킬로이가 예상대로 16강전에 진출하고 2일 오전 16강전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이날 오후에 펼쳐지는 8강전에 나서야 한다.
매치플레이의 경기 시간은 승부가 언제 결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마지막 홀까지 간다고 하면 미 서부시간으로 오후 7시30분은 되어야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웨더-파키아오의 대결은 오후 8시30분 정도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아무리 자가용 비행기를 타더라도 파이트가 시작하기 전에 맥킬로이가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 도착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맥킬로이는 “가능한 빨리 많은 버디를 잡아 7&6(6홀 남기고 7홀차)로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체로 이런 빅게임들이 그렇듯 메인게임이 밤 10시쯤 시작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계획은 메인이벤트가 8시~8시30분 사이에 시작될 예정인데다 샌프란시스코 하딩팍에서 공항까지 드라이브하는 시간도 20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과연 맥킬로이의 바램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물론 만약 그가 이번 대회서 16강전 이전에 탈락한다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질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그가 8강전에서 이겨 4강까지 진출한다면 4강전을 앞두고 밤새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가스를 다녀오는 강행군을 하고 다음 날 나서는 4강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맥킬로이는 이번 파이트를 놓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맥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페덱스컵 챔피언 빌리 호셸, 브랜트 스네데커, 제이슨 더프너 등 위험한 선수들과 한 조에 속해 있어 세계랭킹 1위임에도 불구,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한편 매스터스 챔피언인 세계랭킹 2위 조든 스피스도 이 수퍼 파이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이번 주 일이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으면(해석- 8강전 이전에 탈락한다면) 그(맥킬로이)를 파이트 현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지만, 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맥킬로이만큼 적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역시 라스베가스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맥킬로이는 이번 파이트 티켓을 얼마를 주고 구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티켓 브로커인 스텁헙(Stubhub)에서 지금까지 팔린 티켓의 최고가는 무려 4만1,000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스포츠는 28일 스텁헙을 통해 한 장의 티켓이 4만955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공식적인 티켓은 지난 주 온라인으로 판매됐는데 판매개시 60초 이전에 완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로선 스텁헙 등 티켓 브로커들을 통해 재판매되는 티켓만 구입이 가능하다. 27일 밤엔 이 사이트에 올라 있는 티켓 2장은 장당 39만7,805달러라는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엄청난 고액을 요구하고 있어 이 파이트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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