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츠에 2, 3차전 모두 2-3… 3연전 전패 수모 당해
다저스의 에이드리언 곤잘레스가 10회초 2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럴 수가….”쾌속 항진하던 LA 다저스가 ‘죽을 쑤던’ 앙숙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3게임 시리즈에서 ‘싹쓸이’의 치욕을 당했다.
다저스는 23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진 원정 3연전 시리즈 3차전에서 2-1로 앞서가던 9회말 수비에서 동점을 허용, 연장으로 끌려간 뒤 연장 10회말 자이언츠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2-3으로 고배를 마셨다.
다저스(9승6패)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나선 전날 2차전에서도 9회말 자이언츠(7승10패)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줘 2-3으로 패하는 등 라이벌과의 시즌 첫 만남에서 기대 이하의 졸전 끝에 싹쓸이 패를 당하는 쓴맛을 보고 씁쓸하게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샌디에고로 향했다. 다저스는 24일부터 샌디에고 파드레스(10승7패)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저스 팬들로선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싹쓸이패였다. 이 시리즈 시작 전까지 다저스는 기세 좋은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반면 자이언츠는 8연패를 포함, 마지막 10경기에서 1승9패로 헤매고 있었다.
다저스 타선은 홈런, 타율, 득점, 장타율, 출루율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였고 자이언츠는 팀 방어율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다저스는 게임당 딱 2점씩 총 6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다저스의 단 매팅리 감독은 시리즈 시작 전에 23일 시리즈 최종전에 나설 차례였던 2선발 잭 그렌키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겠다며 그를 23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전 선발로 돌리고 이날 최종전엔 트리플A에서 마이크 볼싱어를 불러와 선발을 맡길 정도로 ‘여유’를 보였으나 결국은 이날도 패하면서 악수가 됐다. 성적에 관계없이 항상 예측불허인 라이벌전의 변수를 완전히 헤아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날 2회초 알렉스 게레로, 3회엔 에이드리언 곤잘레스가 각각 솔로홈런을 뽑아내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날 전까지 3게임 선발등판에서 한 번도 5회를 버티지 못했고 시즌 방어율도 10.45에 달했던 자이언츠 선발 라이언 보겔송을 상대로 6회까지 다저스 타선은 이 솔로홈런 2방을 제외하면 안타 1개를 더 치는데 그쳤다. 이후 자이언츠는 5명의 불펜투수를 이어 던지게 하며 10회까지 4이닝동안 다저스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편 이날 임시 선발로 나선 볼싱어는 5⅔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안타 2포볼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까진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6회 포볼과 안타 후 브랜던 벨트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뒤 교체됐다.
여기서 1점차로 따라붙은 자이언츠는 9회말 다저스의 마무리로 나선 페드로 바예스를 상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한 뒤 브랜던 크로포드가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뿜어내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바예스는 다음 3명을 삼진과 내야플라이, 외야플라이로 잡아 추가실점없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는 성공했으나 다저스는 바로 다음 이닝에서 무릎을 꿇었다, 자이언츠는 10회말 선두 앙헬 파간이 안티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치자 고의 사구 뒤에 맥스웰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파간을 홈에 불러들여 경기를 끝냈다.
한편 다저스는 전날 2차전에선 커쇼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월드시리즈 MVP 매디슨 범가너를 선발 출장시킨 자이언츠에 2-3으로 패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직전 시즌 정규시즌 MVP(커쇼)와 월드시리즈 MVP(범가너)가 선발 대결을 펼친 경기에서 커쇼는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9개를 잡고 3안타와 포볼 1개로 2실점을 기록했고 범가너는 6⅓이닝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2포볼 6삼진 2실점으로 막아 두 선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않아 에이스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커쇼가 3회 먼저 2실점한 다저스는 6회까지 범가너에 영봉 당하다 7회초 대타 알렉스 게레로가 투런홈런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그것이 마지막 득점이었다. 자이언츠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조 패닉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따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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