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야망 클리퍼스, 1라운드부터‘가시밭길’ 3번시드로 홈코트 이점 얻고도 열세 예상돼
▶ NBA 플레이오프 18, 19일 막 올려
블레이크 그리핀(가운데)과 크리스 폴(왼쪽)이 이끄는 클리퍼스는 서부 3번시드를 얻고도 플레이오프 첫 판부터 디펜딩 챔피언 스퍼스를 만나게 돼 출발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아니 컨퍼런스 2위 팀의 대진 운이 왜 이래?”
LA 클리퍼스가 큰 야망을 품고 나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첫 상대부터 단단히 잘못 걸렸다. 하필이면 마지막 16경기에서 14승을 올리는 맹렬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라운드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14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클리퍼스는 피닉스 선스를 112-101로 꺾고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정규시즌을 56승26패로 마쳤다. 서부컨퍼런스에서 탑시드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67승15패)에 이어 휴스턴 로케츠와 함께 공동 2위의 성적이다.
하지만 로케츠가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챔피언인 반면 클리퍼스는 퍼시픽디비전 2위팀이어서 2번시드는 로케츠에 돌아갔고 클리퍼스는 3번시드가 됐다.
수많은 강호들이 시즌 마지막 날까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격전을 펼친 서부컨퍼런스에서 클리퍼스의 플레이오프 첫 판 상대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5일 밤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오리무중이었다. 그리고 결국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꺾는 순간 클리퍼스에겐 원치 않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아직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스퍼스를 첫 판에 만나게 된 것이다.
스퍼스는 마지막 날 시즌 최종전에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꺾으면 시즌 56승26패로 2번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했던 펠리컨스는 영 수퍼스타 앤소니 데이비스의 31점 13리바운드 맹활약을 앞세워 안방에서 스퍼스를 108-103으로 잡으며 서부 8번시드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이후 휴스턴 로케츠와 그리즐리스가 차례로 승리를 따내면서 스퍼스(55승27패)는 로케츠(56승26패)로 디비전 챔피언과 2번시드를 내줬고 그리즐리스(55승27패)엔 타이브레이크에서 밀리면서 순식간에 6번시드까지 미끄럼을 탔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3번시드 클리퍼스와 충돌하게 된 것이다.
이날 펠리컨스가 스퍼스를 잡은 사실이 말해주듯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선 사실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가장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스퍼스를 첫 판에 만나는 것은 클리퍼스로서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이미 대부분 전문가들은 클리퍼스가 상위시드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 대부분 스퍼스의 시리즈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클리퍼스도 어차피 우승을 향한 도전에서 스퍼스를 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면서 애써 태연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스퍼스가 막판 맹렬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하지만 클리퍼스도 7연승을 포함, 마지막 15게임에서 14승을 거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은 “(스퍼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우리도 상당히 뜨겁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타이틀이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내가 보기에 스퍼스는 NBA 최고의 팀이다. 누군가 그들을 꺾기전엔 그들이 챔피언이기 때문”이라고 투지를 다졌다.
스퍼스와 클리퍼스는 올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사실 어쩌면 시즌 막판 가장 뜨거웠던 두 팀이 첫 판부터 충돌하게 된 것은 두 팀 모두에게 불운이라고 할 수 있지만 팬들에겐 첫 판부터 NBA 파이널스에 버금가는 최고의 명승부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팀의 시리즈 1차전은 19일 오후 7시30분(LA시간)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펼쳐지며 케이블 채널 TNT로 중계된다.
한편 나머지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 매치업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 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8), 휴스턴 로케츠(#2) 대 달라스 매브릭스(#7),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4) 대 멤피스 그리즐리스(#5)의 대결로 확정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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