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마드리드에 PK서 2-3 고배, 손흥민 선발로 77분 분전 무위
마지막 승부킥을 실축한 레버쿠젠의 슈테판 키슬링이 필드에 쓰러져 괴로워하고 있다.
손흥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후안프란과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
‘꿈의 무대’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누빈 손흥민(레버쿠젠)의 도전이 2년 연속으로 16강에서 멈춰 섰다. 누구도 예상 못했던 8강 진출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왔으나 끝내 그것을 잡지 못한 채 돌아서는 아쉬움을 곱씹고 말았다.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전, 후반 90분을 0-1로 뒤진 채 마치면서 두 경기 합계 1-1로 연장에 들어갔고 결국 연장에서도 균형을 깨지 못해 승부차기에 들어갔으나 여기서 고배를 마셨다.
5번째 키커 슈테판 키슬링의 킥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면서 2-3으로 패해 8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분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의외로 완강한 레버쿠젠의 저항에 진땀을 흘린 끝에 승부차기승의 행운으로 8강 무대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후반 32분까지 필드를 누볐으나 아틀레티코의 거칠고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별다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팀이 패하면서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조별리그 4차전에서 제니트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는 등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3골을 기록했다. 앞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2골을 뽑아냈다.
지난달 25일 홈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레버쿠젠은 이날 경기에서 1골만 뽑아내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3골을 넣지 않는 한 8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그 1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부지런히 움직이긴 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전반 16분 코너킥에서 이어진 상황에서 에미르 스파이치의 헤딩패스를 오른발로 때렸으나 골문 앞에서 수비에 막혔고 20분엔 라스 벤더의 스루패스를 페널티아크 지점에서 받았으나 볼 터치가 나빠 볼이 그의 오른발에 맞고 골키퍼에게까지 흘러가는 바람에 아쉬운 탄식을 내뱉어야 했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레버쿠젠을 몰아친 아틀레티코는 전반 27분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프리킥에서 이어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마리오 수아레스가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에서 왼발로 때린 볼이 골문 앞에서 오메르 토프락의 발을 스쳐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 골로 양팀의 종합 스코어는 1-1이 됐고 이제부턴 누가 다음 골을 얻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됐으나 양팀 모두 상대방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직전 수비 두 명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찔러넣어 오버래핑에 들어간 웬들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이끌어냈으나 역시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들어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가 이어지자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후반 25분 요시프 드르미치 대신 슈테판 키슬링, 이어 32분에는 손흥민을 빼고 지몬 롤페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꽤했고 아틀레티코도 38분 마리오 만주키치 대신 페르난도 토레스를 내보내며 골을 노렸으나 결국 승부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어쩌면 전력상 열세인 레버쿠젠으로선 8강 티켓을 훔칠 절호의 찬스였다.
승부차기는 양팀 선수들이 극도로 긴장했음을 적나라하고 드러냈다. 선축한 아틀레티코의 첫 키커 라울 가르시아가 킥을 허공으로 날린 뒤 레버쿠젠의 첫 키커 하칸 찰하노글루는 골키퍼 정면으로 볼을 차고 말았다. 이어 레버쿠젠의 세 번째 키커 토프락과 아틀레티코의 네 번째 키커 코케가 잇달아 실축하면서 2-2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으나 마지막 5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아틀레티코의 토레스가 킥을 성공시킨 뒤 레버쿠젠의 마지막 키커 키슬링의 킥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면서 승부의 명암이 갈리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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