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주포 이브라히모비치 전반 퇴장당해 90분을 10명이 뛰며
▶ 원정경기서 후반 막판과 연장에 두 차례나 리드 뺏기고도 끝내 2-2 무승부…원정골서 2-1로 첼시 제치고 8강 진출
PSG 캡틴 티아구 실바(왼쪽 뒤)가 연장 후반 승부를 가른 골을 터뜨린 뒤 충격에 빠진 첼시 팬들 앞으로 뛰어가며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 축구 최강자인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 연장 혈전 끝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첼시를 적지에서 극적으로 쓰러뜨리고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11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대회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PSG는 전반 31분 팀의 주포인 수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스트레이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연장까지 무려 90분 이상을 10명이 뛰는 최악의 악재 속에서도 연장 후반 터진 캡틴 티아구 실바의 천금 같은 헤딩 동점골에 힘입어 첼시와 2-2 무승부를 따냈다.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 첼시와 1-1로 비겼던 PSG는 두 경기 합계 3-3이 됐으나 타이브레이커인 원정골에서 첼시에 2-1로 앞서 극적인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PSG는 지난해 이 대회 8강전에서 첼시와 3-3으로 비기고도 원정골에서 0-1로 뒤져 탈락했던 빚을 고스란히 돌려주는데 성공했다.
이날 PSG는 전반 31분 팀의 간판스트라이커 이브라히모비치가 주심의 석연치 않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삽시간에 위기에 몰렸다. 이날 이기거나 골을 넣고 무승부를 거둬야 8강진출 희망이 있던 PSG가 간판스타이자 주포인 이브라히모비치를 전반에 잃고 10명이 뛰면서 적지에서 첼시를 꺾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PSG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간 반면 첼시는 상당수 선수들이 종종 필드 위에서 걸어 다니는 등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고 경기는 전혀 수적우위를 느낄 수 없는 팽팽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오히려 PSG는 후반 13분 역습에서 에딘손 카바니가 첼시 골키퍼마저 제쳤으나 왼쪽 사각에서 때린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고 반대쪽으로 흐르며 절호의 찬스를 놓치는 듯 했다.
경기는 후반 36분 첼시가 마침내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도 기운 듯 했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이어진 상황에서 디에고 코스타의 슈팅이 빗맞아 중앙으로 흐르자 게리 케이힐이 강력한 오른발 해프발리 슛으로 PSG의 골네트를 찢을 듯 강타했다.
하지만 PSG는 5분 뒤인 후반 41분 전 첼시 선수인 수비수 다비드 루이즈가 오른쪽 코너킥을 강력한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루이즈의 헤딩슛은 보는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전광석화처럼 첼시 골문에 꽂혔다.
결국 경기는 1-1, 합계 2-2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연장에 들어갔는데 연장 전반 5분 PSG 캡틴 실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딩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손을 높이 들고 뛰다가 볼이 손에 맞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페널티킥을 헌납했고 이를 첼시의 에딩 아자르가 깨끗하게 성공시키면서 다시 첼시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기운 듯 했다.
하지만 승부는 또 한 번의 반전을 남겨놓고 있었다. 연장 후반 9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코너킥을 실바가 날카로운 헤딩슛을 연결했으나 첼시 골키퍼 티보 쿠트와의 신들린 선방에 걸린 뒤 이어진 왼쪽 코너킥에서 실바는 다시 헤딩슛을 연결했고 볼은 6피트6인치의 장신 골키퍼 쿠트와의 손끝 위를 넘어 크로스바 밑으로 빨려들어갔다. 8강 티켓의 주인이 바뀐 순간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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