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챔피언스리그, 찰하노글루 결승골… 레버쿠젠, 난적 AT마드리드에 1-0
▶ 풀타임 손흥민, 강한 압박-패스위주 플레이로 승리 일조
손흥민은 슈팅은 기록하지 못했으나 시종 강력한 압박수비와 날카로운 패싱 등 팀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터키 출신의 하칸 찰하노글루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뛴 레버쿠젠(독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었다.
레버쿠젠은 25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후반 12분만에 터진 하칸 찰하노글루의 결승골로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0로 따돌렸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이 대회 16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1, 2차전 합계 1-6으로 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던 레버쿠젠은 이번엔 홈 1차전을 따내며 8강 희망을 살려냈다.
하지만 다음달 17일에 펼쳐지는 마드리드 원정이 남아있어 아직 8강 진출을 낙관하긴 힘들다. 홈 1차전에서 1-0 승리란 사실 레버쿠젠 입장에서 사실 ‘서브게임’을 지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에 원정골을 내주지 않았기에 원정 2차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1골차로 패해도 8강도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다소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 티아구가 이날 두 장의 경고를 받고 퇴장 당해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고 수비수 디에고 고딘도 이날 경고를 추가,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게 된 것도 레버쿠젠으로선 호재라고 할 수 있게 됐다.
난적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홈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레버쿠젠은 초반부터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세를 펼쳤다. 전반 12분 오른쪽 코너킥에서 이어진 상황에서 에미르 스파히치가 공중에서 발끝으로 찔러넣은 슛이 아틀레티코 골문으로 향했으나 골라인을 지키던 마리오 만주키치가 걷어냈다. 스파이치는 26분에도 강력한 30야드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볼이 크로스바와 왼쪽 골포스트가 만나는 지점을 강타하고 튀어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아틀레티코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레버쿠젠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전반 종료직전 문전에서 티아구의 멋진 바이시클킥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레버쿠젠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히면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들어 다시 공세로 나선 레버쿠젠은 12분만에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카림 벨라라비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수비수 3명을 달고 치고 들어간 뒤 다시 중앙으로 도는 듯하다 오른쪽 뒤로 돌아들어간 찰하노글루에 재치있는 백패스를 내줬고 찰하노글루는 지체없이 대포알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아틀레티코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아틀레티코는 아르다 투란을 빼고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 반격에 나섰고 20분 왼쪽 코너킥에서 토레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듯 했으나 코너킥한 볼이 넘어오기 직전 이미 골라인 아웃됐다는 판정이 나와 땅을 쳤다.
살상가상으로 1분 뒤엔 티아구가 이날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남은시간을 10명으로 싸우게 되면서 사실상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아틀레티코는 경기 막판 동점골을 노리기보다는 오히려 레버쿠젠의 추가골을 막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고 레버쿠젠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여러차례 골찬스를 만들어냈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 불안한 1-0 리드를 안고 2차전 원정경기에 나서게 됐다.
한편 이날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이날 단 한 개의 슈팅도 쏘지 못하며 골잡이로선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시종 강한 압박으로 수비에서 아틀레티코의 흐름을 자주 끊어냈고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싱으로 팀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25차례 패스를 시도해 22번을 성공시켜 88%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고 집계했다. 골닷컴은 선수 평점에서 “놀랍도록 열심히 뛰었다”면서 손흥민에게 별 5개 만점에 3개 반을 부여, 별 4개를 받은 골키퍼 베른트 레노, 도움을 기록한 카림 벨라라비에 이어 다른 3명과 함께 팀 내 공동 3위에 올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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