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화학도들 유기아 돌보는 한국 이종락 목사 다큐 제작
영화계서 큰 관심, 내달 워싱턴 등 미 전역서 사흘간 상영
서울 난곡동에 위치한 ‘주사랑 공동체’는 버려진 아기들을 거둬 돌보는 단체다. 이종락 목사가 대표로 있는 이 단체에 맡겨지는 아이는 평균 한 달에 25명. 하루에 거의 한 명의 아기가 이 목사를 만나 새로운 삶을 갖게 되는 셈이다.
2009년 사역을 시작해 지금까지 650명 이상의 아이들을 만났다. 이 목사 자신도 친자식 두 명을 포함해 19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이 목사가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공개적으로 신생아를 받기 시작한 것은 자신의 집 문 앞에 세 번째 아기가 놓아진 뒤였다. 아이를 맡기고 가는 부모들은 거리에 내버려지는 것 보다는 자신도 심각한 장애아를 키우는 이 목사의 집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절대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이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죠.” 이 목사는 미 인터넷 언론 ‘Daily Signal’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목사의 사역(베이비 박스)은 감동스럽지만 어찌 보면 비극적인 스토리다. 그러나 우연, 혹은 섭리에 의해 LA 타임스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USC 영화학과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더니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됐다. 이 영화는 다음 달 워싱턴을 포함 미 전역의 700여개 개봉관에서 사흘간 일제히 상영될 예정이다.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완성된 영화 ‘드롭 박스(Drop Box)’는 샌 앤토니오, 포틀랜드 등에서 열린 유명 영화제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고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일반에 상영되면 더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진은 “물질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주는 일을 감당하는 이 목사의 사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영화이긴 하지만 모든 삶은 신성하고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미국 내에 잘 알려진 크리스천 가정 사역기관 ‘포커스 온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 다큐 제작팀과 만나는 행운도 있었다. 첫 작품 ‘Irreplaceable’의 뒤를 이을 소재를 찾고 있던 이들은 ‘드롭 박스’를 홍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던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 등을 만나게 됐고 곧 이들의 두 번째 다큐 소재로 드롭 박스를 채택했다.
‘포커스’ 다큐 제작팀은 드롭 박스를 포함 총 12개의 DVD 시리즈를 만들어 가정의 가치를 교육하는 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영화는 3월3일부터 5일까지 상영되며 인터넷 홈페이지(www.TheDropBoxFilm.com)에 가면 개봉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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