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롱도르상 발표 후 두 영웅 행보 정반대로 엇갈려
▶ 맹렬한 상승세의 메시, 호날두 득점선두 위치 위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마드리드 더비 참패 후 생일파티에서 웃고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더욱 곤경에 빠졌다.
11일 비야레알과의 국왕컵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리오넬 메시.
‘발롱도르의 저주’일까.
지난달 12일 국제축구연맹(FIFA) 2014년 시상식에서 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수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와 2위에 그친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의 ‘포스트 발롱도르’ 행보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호날두는 FIFA-발롱도르 투표에서 37.66%의 지지를 얻어 15.76%를 득표율을 기록한 영원한 ‘라이벌’ 메시를 제치고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한 해동안 호날두는 소속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61골을 터뜨렸고 호날두와 치열한 기록경쟁에서 패한 메시는 발롱도르로 호날두에 2년 연속으로 내주며 한걸음 뒤로 밀려난 듯 했다.
하지만 발롱도르의 새 주인이 발표된 이후 이들 두 축구영웅의 행보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시는 거의 매 경기마다 끊이지 않고 골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호날두는 득점 페이스가 뚝 떨어졌을뿐 아니라 경기 도중 과격한 행동으로 스트레이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두 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가 하면 지난 주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0-4로 참패한 뒤에 펼친 30세 생일파티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메시는 11일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펼쳐진 비야레알과의 2014-15 코파 델 레이(국왕컵) 준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포함, 1골-1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바르셀로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정규리그 22라운드에서도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완승을 견인했던 메시는 이로써 올해 펼쳐진 10경기에서 11골과 8도움을 기록, 게임당 평균 2개의 공격포인트를 쏟아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호날두는 최근 그답지 않게 침체기에 빠졌다. 올해 출전한 7경기에서 4골-1도움에 그치고 있다. 물론 메시나 호날두가 아니라면 이 성적은 매우 뛰어나다는 평을 듣겠지만 주인공이 호날두라면 ‘부진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사실 호날두는 발롱도르 수상 이후 악재가 겹치고 있다. 5년간 함게 했던 러시안 모델출신 여자친구 이라나 샤약과 결별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코르도바와의 정규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때려 퇴장당하면서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어 지난 7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로 치러진 정규리그 22라운드에서 필드에 복귀했지만 슈팅 한 번 제대로 쏘지 못하는 부진 속에 레알 마드리드의 충격적인 0-4 참패를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이날 참패한 날 하필이면 30세 생일파티를 했고 이 파티에서 웃고 노래하며 즐기는 그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호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라이벌전에서 수십년만에 최악의 참패를 당한 직후 파티에서 웃고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이 팬들에게 곱게 받아들여질리 만무했다. 심지어는 파티에 참석하지 않는 팀 캡틴 이케르 카시야스와 서지오 라모스도 이 사진을 보고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호날두의 에이전트는 “호날두가 패배 후 너무나 상심해 그를 위로하는데 두 시간 이상이 필요했다”면서 “파티가 이미 계획되고 손님들이 초대된 상태에서 파티를 미룰 수는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이미 뜨겁게 열 받은 팬들의 마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호날두로서는 여러 상황이 꼬인 가운데 성난 팬들의 마음까지 달래줘야 하는 또 하나의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한편 호날두가 주춤하고 메시를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두 선수간의 득점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2경기에서 36골로 아직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메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32경기에서 34골을 기록해 호날두의 턱밑까지 육박했다.
정규리그 득점순위에서도 호날두가 28골로 아직 선두지만 한때 10골 차 이상 벌어졌던 간격이 메시가 23골로 추격하면서 5골차로 좁혀졌다. 이 때문에 한때 호날두의 차지가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리그 득점왕 자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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