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호 17일 개최국 호주와 중요한 한판승부
▶ 침체된 분위기 살려내고 8강 이후 추진력 얻을 좋은 기회, 손흥민·구자철 등 회복세…태극전사 자신감 회복할지 주목
한국 대표팀의 신태용 코치와 주장 기성용(가운데) 등 한국 선수들이 14일 호주 브리즈번의 페리 파크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훈련하고 있다. <연합>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에도 불구, 조별리그 2연승으로 8강 티켓을 거머쥔 한국 대표팀이 2연속 압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개최국 호주를 상대로 아시아 강호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새벽 1시(LA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브리즈번 스테디엄에서 호주와 대회 A조 최종 3차전으로 격돌한다. 양팀은 나란히 2승으로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 조 1위를 놓고 맞붙는데 골득실에서 호주가 +7으로 +2인 한국에 크게 앞서 있어 비길 경우 호주가 1위를 가져간다.
A조의 8강전 상대인 B조에서는 2승의 중국이 조 1위가 확정된 상태여서 A조 2위로 올라가는 팀은 중국과 8강전을 치르며 1위팀은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만나게 된다. 대진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하면 브리즈번이 아닌 멜버른에서 8강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다.
브리즈번 구장은 잔디가 밭두렁을 연상시킬 정도로 군데군데 팬 곳인 많아 국제대회 경기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많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지향하는 패스 축구를 위해서는 조 1위에 올라 브리즈번을 떠나는 게 상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라운드 선택이나 조 1위보다 시급한 것은 쿠웨이트전 졸전으로 무너진 선수단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 1, 2차전에서 쿠웨이트와 오만을 각각 4-1, 4-0으로 대파하는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개최국 호주를 꺾을 경우 1, 2차전에서 부진을 단숨에 만회하고 우승후보로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의 계산이다. 비록 8강 진출여부와는 무관하지만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주전은 이번 대회 우승 동력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일전이다. 슈틸리케호의 진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쿠웨이트전에서 부상으로 이청용과 김창수, 감기몸살로 손흥민과 구자철, 김진현 등 5명이 무더기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한국 대표팀은 한국으로 돌아간 이청용을 제외한 전원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호주전을 앞두고는 모두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1, 2차전에서 거의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던 호주는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스타팅 라인업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이날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에 주전들을 상당수 빼겠다고 밝혔다.
그는 “8강에 대비하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고르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들도 충분히 경기에 나설 기량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8강 이후를 대비해 주전선수들의 체력을 유지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방책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에 따라 호주팀의 베테랑 에이스 스트라이커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과 양쪽 날개인 로비 크루스(레버쿠젠), 매튜 레키(프랑크푸르트) 등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쿠웨이트전에서 발목부상을 입고 오만전에 결장한 주장 밀레 예디낵(크리스털 팰러스)도 한국전을 건너 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국은 사실상 1.5진의 호주와 맞서게 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물론 1.5진이 나오더라도 호주는 쉽지 않은 상대임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호주가 1.5진을 냈다고 한국에 승부까지 양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순 없다. 호주로서도 안방대회에서 상승세를 살려가야 하는 일전이고, 한국은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기에 중요한 경기다.
8강 진출여부와는 상관없지만 어쩌면 양팀 모두에게 우승을 향한 추가동력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가 걸려있는 중요한 한판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호주는 지금까지 24차례 맞대결에서 호주가 8승10무6패로 근소하게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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