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듀건 디트로이트 시장(가운데)이 10일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왼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파산 종료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도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를 안고 파산을 선언했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가 1년5개월 만에 파산상태를 공식 종료함에 따라 도시 재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디트로이트 비상관리인인 케빈 오어 변호사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11일을 기점으로 디트로이트는 파산상태에서 벗어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연방 파산법원이 디트로이트가 제안한 180억달러 규모의 장기 채무 해결방안과 파산보호(챕터 9) 졸업 계획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디트로이트는 부채 180억달러 중 약 70억달러를 탕감 받았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17억달러를 들여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게 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공업 도시인 디트로이트는 한때 전성기를 누렸지만 자동차 산업 쇠퇴와 인구 이탈, 방만한 시 운영 등으로 부채 규모가 18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3월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그해 7월 파산을 선언했다.
파산도시로 전락한 디트로이트는 빈 집이 더욱 늘면서 도시 곳곳이 폐허가 됐고 예산 부족으로 공공 서비스의 질이 낮아졌다. 140만명을 넘었던 인구는 현재 70만명까지 줄었다. 디트로이트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이 겪는 재정적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로 여겨지기도 했다.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해 그동안 회생 절차를 밟아온 디트로이트는 파산보호를 종료하게 됐지만 앞으로 해결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높아진 범죄율을 낮추고 버려진 가옥 수만 채를 철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 두 배로 높아진 실업률을 정상화하고 세제 개편을 통해 수도, 버스 등 공공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디트로이트시가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채비를 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디트로이트가 수십년 간의 쇠락을 끝내고 성장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크 듀건 디트로이트 시장은 “많은 사람에게 극도로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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