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양계법 시행 앞두고 한인마켓 무려 70% 올라
▶ 주부·제과업계 한숨
계란 값이 급등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던 계란가격이 연말 들어 더욱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내년 1월1일부터 새롭게 시행될 가주 양계 규정법을 앞두고 양계업체들의 닭 사육 경비 증가 및 계란공급 부족에 따른 결과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LA 인근에서 거래되고 있는 계란 도매가격은 최근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자연히 한인마켓에서 판매하는 계란가격도 크게 올랐다. 1.49~1.99달러 선이던 12개입 한 꾸러미는 2.49~2.99달러로 올랐다. 무려 70% 가까이 뛴 셈이다.
사실 계란값 상승, 특히 가주 내에서 가격 상승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주 농무국은 약 3년 전부터 양계장의 닭장 사이즈를 키우는 새 규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양계업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되다가 이번에 결국 통과돼 내년 1월부터 시행을 앞두게 됐다는 것.
새 규정에 따르면 가주 양계장들은 닭 한 마리당 116평방피트의 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미 전국 양계장의 평균 면적인 67평방피트보다 두 배 가까이 넓다. 이미 가주 내 많은 양계업체들은 양계장 시설을 규정에 맞게 바꾸느라 수백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새로운 규정이 가주에 계란을 판매하는 타주 양계장들에게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가주에서 지난 한 해 생산된 계란은 55억개. 소비한 계란은 90억개로 나머지는 미주리와 아이오와주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계란 도매업체 GG Gro의 션 허 대표는 “가주 내에는 이미 문을 닫은 양계업체들도 있다. 경비부담으로 타주에서 수입하는 계란 수도 줄어들게 되면 안그래도 부족한 가주 계란 생산량이 더욱 부족해질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가격 상승 그래프가 어떻게 그려질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계란을 활용한 다른 식품들의 연쇄 가격상승도 있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계란값 상승은 줄줄이 오른 식재료 가격으로 가뜩이나 무거워진 한인 가정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해 주고 있다.
H마트 마당몰점 관계자는 “최근 1~2개월 사이 계란가격이 더즌 당 많게는 1.50달러까지 인상됐다. “갑자기 너무 올라서 왜 이렇게 비싸졌냐고 물어보는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하루에 수백, 수천개의 계란을 사용하는 제과점들의 시름은 더욱 깊다.
팥 앙금과 밀가루 가격이 오른데 이어 사용량이 많은 계란까지 올라 원재료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것.
케익하우스 관계자는 “하루에 사용하는 계란 수 만해도 2,500개가 넘는데 최근 가격이 너무 뛰어 원가 부담이 크다. 빵 가격을 바로 올릴 수가 없어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박지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