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하락하면서 산유국들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전 세계 소비경제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소비시장에선 정부가 750억달러의 세금을 감면해준 것과 맞먹는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일 낮은 유가가 미국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유가 흐름에 비춰봤을 때 가구당 최대 연 1,100달러의 개솔린 지출을 아낄 수 있고, 미국 경제에는 750억달러의 세금을 감면해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유가가 내리면 정유업계의 실적은 나빠지지만, 미국 경제 전체로는 이득이라는 뜻이다.
국제 유가는 올해 6월 연중 최고치까지 상승한 이후 거듭 내렸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년 만의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내 레귤러 개솔린의 전국 평균은 갤런당 약 2.70달러로, 6월보다 20% 넘게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8달러 수준으로 유지되면 가구당 700달러, 2.5달러대로 떨어지면 1,1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번 주 월스트릿 저널(WSJ)이 주최한 연례 최고경영자(CEO) 협의회에 참석해 “국제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했다. 러시아나 베네수엘라 등 에너지 자원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전 세계를 놓고 봤을 때는 경기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라가르드 총재는 분석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공장 가동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 필요한 유류비와 자동차 운전자의 개솔린 값 부담이 줄어든다. 생산원가가 하락한 상품은 가격이 낮아지고, 가계는 개솔린 값 지출이 줄어든 만큼 소비를 늘릴 수 있다. 이 같은 논리를 토대로 낮은 유가가 저성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 경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015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3.5%로, 10월 전망치(3.1%)보다 0.4%포인트 높여 잡았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대에 머물고 있다. 2012년 2.3%, 지난해에는 2.2%였다.
마이클 모런 다이와 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소비경제 규모가 생산경제보다 더 크기 때문에 낮은 유가는 경제 전체로는 이득”이라며 “경제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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