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거대 IT(정보통신) 기업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팍스콘과 TSMC, 일본의 캐논과 히타치, 중국의 화웨이 등을 들면서 아시아의 IT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만큼이나 힘든 기업 승계작업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업들은 창업자나 창업 공신에 의해 운영되지만, 이들이 노령화돼 승계작업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를 만든 모리스 창 회장은 2005년 은퇴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회사가 어려워지자 4년 뒤에 복귀했다. 83세의 고령인 창 회장은 C.C. 웨이(61)와 마크 류(60) 등 2명을 승계 적임자로 보고 이들을 훈련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인 대만의 에이서(ACER)와 카메라 제조업체인 일본의 캐논도 창업자가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경영 악화로 복귀한 경우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70)도 승계를 위해 ‘팀’을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미국 스탠포드 대학 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4명 중 1명만 후계가 준비된 것으로 조사돼 후계 준비부족이 아시아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월스트릿 저널은 "특히 아시아 기업들에서 심각하다"면서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아직도 창업자나 창업 공신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창업자가 수십년 동안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며 기업을 끌고 오는 과정에서 후임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윌리 시 교수는 “많은 아시아 IT 회사들의 문제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고 나서도 강한 창업자에 의해 가족기업처럼 운영되는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빅맨(big man)이 있는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이 언제 경영 경험을 쌓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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