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샤핑대목 앞두고 ‘물류 대란’ 심각
▶ 보관료 눈덩이… 업계, 오바마 개입 요청
LA와 롱비치항 항만노조의 태업에 이어 화물운송을 담당하는 독립 트럭 운전사들까지 파업에 들어가면서 그 피해가 의류와 가전, 생활용품 등 소매업체들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태업과 파업은 그 시기가 소매업체들에는 연중 최대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연말 샤핑시즌을 앞두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타겟, 코스코는 물론 대형 의류체인인 마샬과 로스 등은 연말 샤핑시즌을 앞두고 판매할 예정이었던 대량의 제품들을 제때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압으로 연말 샤핑실적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화물처리 지연으로 인한 화물 보관료 추가부담 등 운송비용도 덩달아 상당부분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A에 본사를 둔 의류 도매업체인 ‘B. 보스턴 어소시에이츠’의 경우 소매업체들에 납품할 8개 컨테이너 분량의 스웨터를 받지 못해 최소 5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스웨터를 공급받을 예정이었던 소매업소들이 무더기로 주문을 취소하면서 이 회사는 시즌이 지난 스웨터들을 추후 떨이세일을 통해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격을 받는 것은 한인 의류·봉제·원단업계도 마찬가지다. 한인의류협회 이윤세 회장은 “의류제품의 경우 시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제때 판매하지 못한 물건들은 재고로 남아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처리해야 한다”며 “많은 회원사 소매와 도매업소들도 물건들을 제때 받지 못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업과 파업에 따른 피해가 늘어나면서 전미 제조사협회를 비롯한 업계 대표들은 이번 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항만노조의 태업에 대통령이 개입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부해안 항만노조(ILWU)는 지난 7월1일로 태평양해운협회(PMA)와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협상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지난 수개월간 지속적인 태업을 벌여왔다. ILWU는 지난 20일에는 PMA와의 협상을 12일간 중단한다고 밝혀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또 LA와 롱비치 항에서 하역되는 화물의 80%를 전담하고 있는 독립 트럭 운전사들까지 이번 주부터 파업에 부분적으로 가세하면서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 항만노조들도 하루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조협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태업과 파업사태가 캘리포니아주 내 전체 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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