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뉴스의 하나가 성범죄와 관련된 것이다. 현역 장성이 부하 여군 성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가 하면 상사의 성추행에 견디다 못해 자살한 여군도 있었다. 더 한심한 것은 이렇게 부하 여군을 괴롭혀 죽게 만든 중령이 과거 성범죄 재판장을 맡았었다는 점이다. 성범죄자가 같은 범죄자를 재판한 셈이다.
군과 함께 대표적인 권력 기관인 검찰도 마찬가지다.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검사, 변호사로부터 벤츠를 선물 받고 내연관계를 맺은 여검사, 별장 성 접대를 받은 법무차관, 혼외자를 낳은 검찰총장, 길거리에서 공연 음란 행위를 한 지검장 등등 끝도 없다.
하긴 미국도 섹스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클린턴부터, 가주 주지사였던 슈워제네거, 뉴욕 주지사였던 스피처, 샌프란시스코 시장이었던 뉴섬, LA 시장이었던 비야라이고사 등등 쟁쟁한 정치인들이 혼외정사와 매춘으로 망신을 당했다.
성문제로 곤욕을 치른 것은 정치인만이 아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09년 10여명의 여성들이 그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바람에 광고 계약을 무더기로 취소당하고 이혼까지 당했다. 이혼에 따른 재산 손실은 별도로 하고 이로 인한 광고 수입 감소로만 최소 50억에서 120억 달러를 손해 본 것으로 추산된다. 역사상 가장 비싼 바람으로 기록될 것 같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주 2012년 오바마의 콜롬비아 방문을 앞두고 경호실 직원들이 창녀들을 불러 파티를 벌인 사건을 조사 중이던 국토 안보부 소속 데이빗 니랜드가 지난 8월 조용히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니랜드는 지난 5월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창녀와 같이 잔 사실이 밝혀지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워드 경찰은 때마침 매춘 단속을 벌이고 있었는데 창녀와 방에 들어가는 니랜드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창녀는 니랜드의 사진을 보고 그가 고객이었음을 확인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성 매수자가 경호실 매춘 스캔들을 수사해 온 셈이다.
2012년 4월 13명의 경호요원들은 콜롬비아의 휴양도시 카르타헤나에서 창녀들을 호텔로 불러 즐겼는데 이중 한 명이 약속한 800달러의 화대를 주지 않자 화가 난 이 여성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콜롬비아 미 대사관에 문의를 하는 바람에 이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 주 MIT는 이 학교에 다니는 여대생 1/6이 성폭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들 사건은 80%가 학교에서 일어났으며 72%가 동료 학생에 의해 저질러졌다. 미 최고 명문대의 도덕 수준이 이 정도라는데 놀랄 뿐이다. 오죽하면 가주에서 대학생 사이 명시적 동의가 없는 섹스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겠는가.
“큐피드가 우리 모두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욕의 힘은 강하다. 공자와 맹자는 일찍이 이 힘을 알아보고 어려서부터의 도덕 교육을 강조했다. 미국과 한국 모두 성도덕 조기 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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