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식 깜짝 쇼’ ‘북 실세 인천상륙작전’ ‘감동의 인천, 성화(聖火)꺼진 자리엔 남북화합의 불꽃이…’
꽤나 흥분한 모습이다. 북한 권력의 2인자그룹이라고 했다. 황병서, 최용해, 김양건. 그들이 한꺼번에 인천을 찾아들었다. 그들의 기습적 방문을 맞은 한국의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이 내일이라도 열릴 것 같다. 그런 분위기에서 주요 신문들은 전 지면을 할애하다 시피 해 북한 실세 3인방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었다. 호들갑을 떤다고 할 정도다.
어찌됐던 뜻밖의 반전은 반전이다.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쟁협박에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던 게 북한이었으니까.
북한은 왜 2인자 그룹을 총동원한 깜짝쇼를 벌이기까지 했나. 그들이 돌아간 지 사흘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는 질문이다. 고립탈피와 남북한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협력을 이끌어 내려는 것이다. 국내 북한 관측통들이 보이고 있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단 수긍은 간다. 북한에 시급한 것은 경제안정이라는 점에서.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세그룹 3인방을 한꺼번에 보낼 필요까지 있었을까. 이런 점에서 여전히 미스터리는 남는다.
‘하여튼 뭔가가 이상하다’- 그 한 단서는 총정치국장 황병서 곁에 건장한 체구의 경호원들이 12시간 동안 그림자 경호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들은 누구일까. 북한의 호위사령부(호위총국) 소속 최정예 친위대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한 호위총국은 김정은 일가의 밀착신변보호가 주 임무다.
2인자를 용남하지 않는 수령절대주의체제가 북한이다. 그런데 황병서는 수령 호위가 주 임무인 호위총국요원들을 공개적으로 대동한 채 인천에 나타난 것이다. 북한체제 특성상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북한권력 핵심에 변화가 생겼고, 수령절대주의가 부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자 출신의 북한전문가의 지적이다.
이 황병서는 북한 체제 수호의 최후보루인 당 조직 지도부 출신이다. 김정일이 유일권력 집중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 당 지도조직부로, 음지에서 핵심의 권력을 행사해온 것이 바로 이 조직이다.
그 그림자 권력의 실세가 표면으로 떠올랐다. 이는 다름이 아니다. 사실상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당 지도조직부이고 김정은은 명목상 지도자, 곧 꼭두각시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 전문가 고든 챙도 같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을 편다. “황병서는 권력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최용해와 김양건을 대동하고 하루 한국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럴 듯이 들린다. 김정은의 행방이 묘연한 현 상황에서는 특히나.
그건 그렇다 치고, 여전히 못 말리는 게 한국의 정치인인 모양이다. 북한 실세 3인방 인천상륙작전해석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남남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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