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처음 폐쇄 회로(CC) TV가 사용된 것은 1942년 독일에서다. 지멘스사가 개발한 이 제품은 독일이 발명한 V-2 장거리 로켓 발사 장면을 중계하는데 사용됐다. 당시에는 이를 기록하는 기술도 없었고 장비도 복잡해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
CC TV의 감시 기능이 주목받게 된 것은 1968년 뉴욕 올린 시가 길가에 이를 설치하면서부터다. 1973년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도 이것이 설치됐다. 그러나 이 장치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들어 VCR 기술이 발명되면서부터다. 거기에 80년대 PC혁명, 90년대 인터넷 혁명이 겹쳐지면서 수요와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세월호가 가라앉기 꼭 1년 전인 2013년 4월 15일 보스턴에서 터진 마라톤 테러범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이 CC TV였다. 경찰은 인근에 설치된 TV 녹화기록을 샅샅이 뒤져 용의자 사진을 찾아냈고 사흘 만에 공개했다. 용의자들은 사진이 공개된 당일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하나는 사망하고 하나는 도주했다 곧 붙잡혔다.
CC TV가 개발되고 보급된 것은 독일과 미국이지만 지금 전 세계에서 이것이 가장 많이 보급된 나라의 하나로 한국이 꼽힌다. CC TV는 대부분 개인이 달고 이를 공식적으로 집계하는 기관이 없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국인들은 길거리를 거닐 때 평균 9초마다 한 번씩 CC TV에 찍힌다고 한다. 한국과 비슷한 정도로 이것이 널리 보급된 영국에서는 최소 185만 대의 CC TV가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널리 퍼지면서 프라이버시에 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론조사를 해보면 주민의 70% 이상이 설치에 찬성한다. 범죄 억지 및 범인 체포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얼마 전 김수창 전 제주 지검장의 음란 행위 여부를 밝혀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CC TV였다.
한국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이 17일 택시 기사 폭행에 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김현 새정치 민주연합 의원이 대리 운전기사를 불러놓고 자신들과 30분 동안이나 얘기를 하자 참다 못 한 택시 기사가 “돌아가겠다”고 하자 느닷없이 “버릇이 없다”며 집단 폭행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근 행인들이 말리려 하자 이들까지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대체 이들 유가족들은 뭘 믿고 이리 안하무인인지 모를 일이다.
옛날 같으면 온갖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았을 텐데 이들이 이렇게 싹싹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한 것은 이들의 행패가 고스란히 CC TV에 잡혔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요즘 차마다 ‘다본다’ 같은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고 인구 5,000만 중 3,000만이 스마트폰을 항시 갖고 다닌다. 한국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누군가에 의해 찍히고 있다고 봐도 된다. 한국에 나갈 때는 각별히 몸 조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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