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쐐기골로‘센추리클럽’가입 자축$ 베네수엘라와 평가전 3-1 역전승 이끌어
생애 100번째 A매치에 나선 이동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생애 100번째 A매치에 나선 노장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역전골과 쐐기골로 ‘센추리클럽’ 가입 자축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축구의 새 출발을 알리는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 월드컵 후 사임한 홍명보 감독을 대신해 신태용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5일 경기도 부천의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랭킹 29위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이 후반 7분 역전 헤딩 결승골을 뽑아내고 10분 뒤 쐐기골까지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씻고 최근 A매치 5연속 무승(1무4패)의 늪에서 벗어나면서 내년 1월 아시안컵 도전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은 이날 일본을 2-0으로 완파한 FIFA 랭킹 6위의 강호 우루과이와 오는 8일 고양에서 다음 평가전을 치른다. 그 경기는 새로 선임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관중석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대표팀 최고참 이동국의 날이었다.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이동국은 자신의 100번째 A매치에 나서며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역전 결승골과 쐐기골까지 뽑아내는 특급활약으로 노장의 저력을 유감없이 입증했다.
또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이명주(알아인)는 이날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3분 동점골을 뽑아내 10번째 A매치 만에 대표팀 첫 골을 신고했다.
비록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오지 못했지만 FIFA랭킹이 29위로 57위 한국보다 28계단이나 위인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맞아 한국은 이동국을 축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조영철(카타르SC)을 배치한 4-1-2-3 전술을 가동했다.
이명주와 이청용(볼턴)이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맡았고 포백 수비라인은 김민우(사간 도스)-김영권(광저우 헝다)-김주영-차두리(이상 서울) 조합이 나섰다. 골키퍼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맡았다.
그리고 오랜 만에 화끈한 득점포가 이어지면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준 졸전으로 상심한 팬들의 가슴에 청량감을 안겨줬다. 한국이 이날 기록한 3골은 올해 치러진 10차례 A매치 가운데 한 경기 최다골이다.
하지만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3분 만에 역습으로 맞은 위기에서 베네수엘라의 스트라이커 호세 살로몬 론도(제니트)의 단독 슈팅을 김진현이 수퍼 세이브로 막아내 실점을 면했으나 21분 김진현의 골킥이 잘못 맞아 전방의 골게터 마리오 론돈(나시오날)에게 연결되는 실수가 벌어졌고, 론돈은 앞으로 나와 있는 김진현의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선 실점의 아쉬움을 접고 바로 공세로 나섰고 전반 33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상대 문전 왼쪽을 돌파한 이청용의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나오자 이명주가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베네수엘라 골문 오른쪽을 꿰뚫어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하며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명단에서 모두 막판에 제외된 설움을 씻어냈다.
후반은 이동국의 독무대였다. 전반 이렇다 할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던 이동국은 후반 7분 김민우의 오른쪽 코너킥을 번쩍 솟아오르며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 크로스바 아래쪽에 맞고 꽂히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100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31번째 골이었다.
곧 이어 10분 뒤엔 이명주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에 몸 맞고 흐른 볼을 골문 정면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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