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3-0 브라질
▶ 3,4위전서 네덜란드에 3 대 0 대패… 자존심은 나락으로
네덜란드의 스타 플레이어 아리언 로번이 12일 3, 4위 시상식에서 동료 선수와 어깨동무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브라질의 자존심은 나락을 떨어졌다. 그렇다고 자존심을 만회할 길이 더이상 없어졌다. 삼바의 축구 브라질은 이렇게 몰락하고 말았다. 축구가 무서워 졌을 것이다.
네덜란드는 12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홈팀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 3분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시작으로 전반 17분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의 추가골과 후반 추가시간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뒴(에인트호번)의 쐐기골이 이어지며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브라질 격파로 위안을 받았다.
네덜란드가 역대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처음으로 3∼4위전을 치렀지만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해 4위에 머문 바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4강전에서 독일에 1-7 굴욕을 당한 뒤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도 3실점하며 두 경기를 통틀어 10골을 내주는 졸전 끝에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4위로 마감했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은 1974년 독일(당시 서독)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특히 브라질은 8강전에서 척추를 다친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동료 응원을 위해 벤치를 지켰지만 패배를 지켜보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또 8강전에서 경고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하며 독일전 완패의 구실을 제공한 ‘캡틴’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가 출격했지만 오히려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반칙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브라질은 조급했고 네덜란드는 여유가 있었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브라질은 초반부터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네덜란드는 이를 역이용해 전반 초반 손쉽게 포문을 열었다.
네덜란드는 전반 3분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뮌헨)과 판 페르시의 합작으로 먼저 달아났다. 로번의 페널티 박스 돌파 과정에서 치아구 시우바(30·파리생제르맹)가 뒤에서 잡아끌었고, 경고를 받았다. 키커로 나선 판 페르시가 깔끔히 성공시켰다.
갈 길이 먼 브라질은 수비를 뒤로 하고 공격에 무게 중심을 계속 뒀다. 중앙 센터백 다비드 루이스(27·첼시)는 하프라인 위쪽에서 자주 보였다.
선수비 후역습, 본연의 플레이를 펼치던 네덜란드는 브라질의 수비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어 추가골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후반전에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페르난지뉴(29·맨체스터시티), 후반 12분 에르나니스(29·인터밀란), 후반 28분 헐크를 투입시켰다.
효과는 없었다. 네덜란드는 경기 종료 직전 베이날뒴의 추가골을 묶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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