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오늘 3~4위전서 “네덜란드 타도 별러”
▶ 정신적 부담 털고 국민분노 다독여줄지 관심
네덜란드와의 3~4위전을 앞두고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과 캡틴 티아구 실바가 기자회견에 응하고 있다.
안방 월드컵 우승 꿈이 ‘전차군단’독일의 십자포화에 무참히 산산조각나는 아픔을 당한 브라질이 마지막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바로 네덜란드와의 3~4위전이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12일 오후 1시(LA시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스테디엄에서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을 치른다. 준결승에서 독일에게 소위 ‘미네이랑의 참사’를 당한 브라질로서는 솔직히 전혀 경기를 치르고 싶은 분위기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져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시해버릴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브라질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비록 큰 의미가 없는 승부일망정 3~4위전에서도 부끄러운 모습을 되풀이할 경우 더욱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역사에 기록될 참사를 당한 입장에선아무리 별 의미가 없다고 해도 3~4위전은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이기고싶은 경기다. 사실 이 경기 승리 말고는 현재 브라질 대표팀이 할 수 있는것이 전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의‘ 멘붕’ 상태의 팀을 갖고 정신적으로 훨씬 안정된 네덜란드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보인다. 네이마르는 여전히 뛰지 못하고 팀의 원톱인 프레드는 준결승에서 부진으로 브라질 팬들의 엄청난야유를 받고 심적으로 황폐해질 정도까지 이르렀기에 제 기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기가 힘들다. 캡틴이 티아구 실바가 경고 누적에서 돌아오는 것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지만 이미 정신적으로 초죽음 상태인 선수들이 얼마나 힘을 낼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렵다.
반면 네덜란드는 훨씬 여유가 있다. 비록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쉬움은 크지만 승부차기는 운이라는 측면이 있어 별다른 후유증이 없는 모습이다. 선수 대부분도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경기의 특성상 승패에 대한 부담도 없어 천근만근 마음의 짐을 지고 필드에 나설 브라질과 비교하면 거의 휘파람을 불며 경기하는 입장이다. 단 한 가지 핸디캡이 있다면 브라질보다 하루 늦게 준결승을 치렀기에 휴식시간이 하루 적었고 더구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바람에 체력소모가 훨씬 컸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피로는 브라질쪽이 만배는 더 커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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