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먼 회장 암 진단·고위임원 줄줄이 이직… 후계 불투명
미 최대 은행 JP 모건이 비상이다.
8년간 장기 재직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후두암 진단을 받으면서 당분간은 일선 업무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인데다, 그를 이을 만한 후계자들은 뿔뿔이 이직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그의 암 발병소식을 전하면서 JP 모건의 후계구도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다이먼은 전날 자신의 입사 10주년을 기념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의 발병 사실을 알렸다. 그는 “암이 초기단계로 치유가 가능한 상태”라면서 직위를 그대로 유지한 채 8주간의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WSJ은 “단기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치료기간 그가 일상적인 업무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단기간이지만 JP 모건에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전문의들을 인용해 그가 매일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그대로 업무를 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 의사는 “다이먼은 일주일에 닷새씩 병원에 와야 하는데, 이는 물리적으로도 매우 힘든 일”이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CEO감으로 꼽히던 내부 인력들이 최근 줄줄이 이직을 했다는 사실이다.
블룸버그는 실제로 2008년 이후 있던 14명의 고위직 중 현재까지 11명이 JP 모건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의 후계자로 점쳐지던 마이크 카바나 투자은행 부문 공동 CEO는 올해 3월 칼라일로 옮겼다.
물론 대안은 있다. JP 모건의 한 관계자는 소매부문 책임자인 고든 스미스(55)와 자산관리부문 책임자 메리 캘러핸 에도즈(46·여)가 유력한 후임자 후보라고 WSJ에 귀띔했다.
한창 때인 49세에 암 진단을 처음 받았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는 달리 은퇴를 몇 년 안 남긴 다이먼의 진단 사실에 시장이 요란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가 JP 모건의 파란만장한 최근 일대기를 이끈 JP 모건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2006년 수장자리에 오른 다이먼은 금융위기 당시 JP 모건을 지켜내면서 미국 1위의 은행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위험한 금융상품을 팔아 위기를 불러왔다는 이유로 은행은 한 해 수익 절반인 130억달러를 벌금·합의금으로 토해냈다.
지난 2012년엔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65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낸 ‘런던 고래’ 사건도 겪었고, 올해 초엔 희대의 금융 사기꾼 버나드 메이도프의 사기에 은행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26억달러 합의금을 내야 하는 등 잔혹사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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