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혁신당에 통합추진준비위 구성 제안…범여권 ‘8월 통합전대’ 가능성
▶ 당청갈등 논란 속 19일 만에 합당논의 일단 중단…鄭 “화합 시급”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이언주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6.2.10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일체를 10일(이하 한국시간) 중단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대신 혁신당과의 '연대·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를 구성키로 하고 혁신당에도 같은 성격의 기구 발족을 제안했다.
당내 반발 등으로 지방선거 전 합당은 무산됐으나, 선거 이후 통합 논의를 재추진키로 하면서 범여권 통합의 불씨는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쥔 당 대표를 뽑는 오는 8월 전당대회가 민주당과 혁신당의 통합 전대로 치러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를 갖고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정 대표가 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전격 제안한 지 19일 만에 합당 논의의 방향을 크게 수정한 셈이다.
다만 지방선거 후 통합·합당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즉시 당내 통합추진준비위를 구성하고, 혁신당 내에도 통합을 위한 당내 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해당 기구를 중심으로 통합 논의를 이어가자는 취지다.
정 대표는 이날 결정의 배경으로 합당을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을 꼽았다.
그는 "혁신당과의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면서도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합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온 더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며 "당원들의 뜻을 존중한다.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더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난다. 통합이 승리와 성공을 뒷받침할 거란 믿음만은 변함없다"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이후 3월 중순까지 합당을 마무리하겠다며 경선을 포함한 지방선거 공천 일정까지 제시했다.
혁신당 측에서도 민주당의 이런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면서 범여권발 정계 개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민주당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사전 당내 공감대가 없었다면서 합당 제안 과정에서의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이어서 합당이 중도층 표심에 도움이 안 된다는 무익론과 함께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마음) 논란도 불거졌다.
여기에다 합당 논란이 차기 당권 경쟁 구도와 맞물려 잡음을 내고, 그 와중에 특검 후보 추천 문제 등을 둘러싼 당청 이상 기류까지 감지되는 등 논란을 가열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정 대표는 스스로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게 됐다.
당 안팎에선 이를 두고 "정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정치적 승부수에 제동이 걸린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간 정 대표는 '당청 갈등' 논란 속에서도 검찰개혁 등 이른바 개혁입법 추진, 1인1표제 관철 등 정치적 승리를 거둬왔기 때문이다.
정 대표로선 지난 3주간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거센 반발에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합당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의 합당 논의 철회 이후 혁신당의 입장에도 이목이 쏠린다.
조국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후 8시 40분께 정청래 대표가 전화로 합당 건에 대한 민주당의 최종 입장을 알려줬다. 그리고 민주당 최고위의 입장 발표를 들었다"며 "내일 오전 긴급최고위를 연 뒤 혁신당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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