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 알래스카와 시장점유 놓고 치열한 경쟁
여행객들에게는 선심, 투자자들에게는 불안감 조성
델타항공과 알래스카 항공이 시애틀에서 본격적인 시장점유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은 항공요금 인하 등 혜택이 예상되지만 두 항공사의 투자자들은 과도한 경쟁이 수익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 서열 3위인 델타항공은 최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서북미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델타는 시택 국제공항을 동아시아 항공노선의 중심지로 삼고 국제선과 국내선을 대폭 증편하고 있다.
이미 지난 1년간 시애틀에서 런던, 상하이, 홍콩, 도쿄 및 서울의 직항노선을 증편한 델타는 올해 말경에는 시애틀에서 전국 33개 도시를 연결하는 95개 노선을 증편할 예정으로 현재 알래스카 항공이 갖고 있는 시택공항 최대 항공사의 자리를 뺏을 전망이다.
시택공항에서 하루 평균 285편의 항공기로 72개 도시를 취항, 시택공항 운송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알래스카 항공은 델타의 강력한 확장공세에 맞서 최근 하와이 노선을 증편하고 델타가 소홀이 하고 있는 미국 동부지역의 노선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래스카는 내년 상반기까지 최고 11%의 항공노선을 증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복된 두 항공사의 일부 노선에는 이미 탑승객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두 항공사의 노선 확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델타항공은 새로 취항한 아시아 노선의 고객 유치를 위해 탑승객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는 등 선심을 쓰고 있다. 항공권의 저가 공세를 시작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탑승객들에게 2배의 마일리지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경쟁과 선심은 장기적으로 두 항공사의 수익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알래스카 항공의 주가가 영업실적 호조로 올해에만 30% 가량 상승했지만 만약 시애틀 지역에서 델타 항공의 공세가 없었더라면 최소 25% 정도는 더 올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알래스카 항공뿐만 아니라 델타항공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알래스카와 델타는 여전히 일부 노선에서 ‘좌석 공유판매(Code-Sharing)’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알래스카 항공이 아메리칸 항공과 협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델타와의 제휴관계가 종지부를 찍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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