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43분 이후 2골 내줘 통한의 역전패
후반 추가시간 승부를 결정지은 페널티킥을 얻어낸 네덜란드의 아르얀 로번(오른쪽)이 파울을 범한 멕시코 수비수 라파 마르케스에 경고가 주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네덜란드 2-1 멕시코
멕시코가 월드컵 16강전 징크스 탈출을 눈앞에 두고 또 다시 뼈아픈 좌절을 맛봤다.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를 맞아 후반 3분만에 죠바니 도스 산토스의 선취골로 1-0 리드를 잡은 멕시코는 후반 43분까지 한 골차리드를 지켜내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다시 월드컵 8강 진출의 꿈에 부풀었으나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43분 오른쪽 코너킥을 클라스-얀 훈텔라가 헤딩으로 뒤쪽에 떨어뜨려주자 웨슬리 스나이더가 쇄도하며 오른발 강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4분 멕시코 진영 오른쪽 골라인까지 돌파해 들어간 아르얀 로번이 멕시코 캡틴 라파 마르케스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훈텔라가 정확하게 꽂아 넣어 거짓말 같은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녹아웃 라운드에서 후반 43분까지 뒤지던 팀이 연장에 가지 않고 역전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취임하는 루이반 할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한 한판승부였다. 반 할 감독은 수비적인5-3-2 시스템으로 출발했다가 후반중반 보다 공격적인 네덜란드의 전통 4-3-3 시스템으로 전환한 데 이어 후반 31분 이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간판스타 골잡이 로빈 반 페르시를 빼내고 훈텔라를 투입했는데 이것이 모두 적중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필드에 나선 훈텔라는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역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역전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반면 이번 대회전까지 5연속 월드컵에서 모두 16강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멕시코는 이날 도스 산토스의 환상적인 선취골 이후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로 떠오른 기예르모 ‘메모’ 오초아가 또 다시 눈으로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수퍼 세이브를 포함, 네덜란드의 결정적인 찬스두 개를 막아냈으나 끝내 마지막 5분여를 버티지 못해 ‘마의 16강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경기 후 멕시코의 미겔 에레라 감독은 로번이 다이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면서 “레프리가 우리를 월드컵에서 탈락시켰다”고 비난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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