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 3무8패 굴욕행진 아시아의 마지막 첫승 희망
▶ 오늘 벨기에 꺾지 못하면 24년 만에 월드컵 무승 ‘참사’
‘바람처럼 달려라’- 25일 공식 훈련에서 한국선수들이 단거리 스프린트를 하고 있다.
“코리아여,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려다오.”
40억 인구의 아시아 대륙이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26일 오후 1시(LA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벌어지는 조별리그 최종일 H조 최종전 경기에서 한국이 벨기에를 꺾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있다. 한국마저 무너진다면 아시아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는 참담한 수모를 당하기 때문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는 한국과 일본, 이란과 호주 등 4개국이다. 이 가운데 호주는 B조에서 칠레, 네덜란드, 스페인에 차례로 무릎을 꿇어 3전 전패로 탈락했고 8강을 넘어 4강을 노린다고 호언장담하고 나섰던 아시아 챔피언 일본도 C조에서대부분 시간을 10명으로 뛴 그리스와 0-0으로 비겼을 뿐 1승도 건지지못한 채 1무2패로 조 꼴찌의 수모를 당하고 보따리를 쌌다. F조의 이란은 첫 두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아르헨티나와도 무승부 일보직전 리오넬 메시에 결승골을 얻어맞고 분루를 삼키는 등 비교적 선전했으나 25일 최종전에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1-3으로 완패해 역시 1무2패,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제 남은 팀은 H조의 한국뿐이다. 한국마저 무너진다면 아시아는 세계 축구무대에서 그야말로 고개를들 수 없는 초라한 처지가 된다. 하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알제리에 2-4로 고배를 마신 한국 역시 현재 조 최하위로 떨어진 상황이고 더구나 조 최강팀인 벨기에와 최종전에서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벨기에에 패한다면 아시아는 출전 4개국이 모두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것은 물론 4개팀이 총 12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엄청난 굴욕을 감수해야 한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1승도 못 건진다면 이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만의 참사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대륙적인 치욕일 뿐 아니라 본선티켓의감소라는 실질적인 불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타리카와 멕시코가 16강에 올랐고 미국도 16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북중미(CONCACAF)는 벌써부터 이번 대회 대성공을 내세워 북중미에배정된 본선티켓을 3.5장에서 4장으로 늘려줘야 한다는 로비를 펼치기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볼 때 북중미의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특히 아시아가 이번대회서 단 1승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선다면 아시아의 본선티켓 4.5장 중 0.5장이 북중미로 넘어갈 가능성이 생긴다. 이를 막으려면 ‘태극전사’들은 벨기에를 상대로 한국대표 만이 아니라 아시아 대표로 뛰어 이겨야하는 입장이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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