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부촌(富村)인 캘리포니아주 애서튼(Atherton)의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해 집계에서 ‘미국 제1위 부촌’으로 꼽혔던 이곳의 집값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추가로 40% 이상 올랐다.
미국의 경제전문 케이블 채널 CNBC와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SFC) 등은 12일 애서튼의 주택 가격 중간값(median)이 944만 달러(96억7천만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미국 우편번호(ZIP)가 ‘94027’인 애서튼은 샌프란시스코 남쪽 교외인 실리콘밸리의 도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포브스 조사에서 7∼9월 주택 가격 중간값이 667만 달러(68억3천만 원)으로 미국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는데, 불과 9개월 안팎에 추가로 41.6% 상승한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투자업계 거물 찰스 슈왑, HP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포브스 집계 400대 거부(巨富) 중 6명이 여기 산다.
포브스 조사는 작년 여름 기준으로 이뤄진 것으로, 당시 2위는 애서튼 부근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앨토스힐스(우편번호 94022), 3위는 뉴욕 맨해튼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 60∼69번가(우편번호 10065), 4위는 샌프란시스코 근교인 캘리포니아주 벨베디어(우편번호 94920), 5위는 뉴욕주 새거포낵(우편번호 11962) 등이었다.
작년 포브스 조사 당시만 하더라도 애서튼에서 매물로 나온 가장 싼 집은 120만 달러(12억3천만원)였으나 최근에는 최저가 매물이 169만5천 달러(17억4천만원)에 나왔다.
이는 호가 기준으로 따진 것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인기가 높은 지역의 주택은 호가보다 오히려 실제 매매가가 더 높다. 애서튼의 경우도 호가 대비 매매가 비율이 100%가 넘는다. 이는 매물이 귀하고 사려는 사람은 많기 때문이다.
CNBC는 "고객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중국 사람들이 그렇다"는 실리콘밸리 지역 부동산 업자인 켄 딜리언의 말을 전했다.
딜리언은 최근 중국 고객이 단 72시간만에 1천400만 달러(143억4천만원)짜리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CNBC는 아예 집을 보지도 않고 전액 현금으로 매매계약을 하는 중국 투자가들도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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