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八(빠)’의 발음이 ‘돈을 벌다’는 ‘파차이(發財)’의 ‘파(發)’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lucky 7’이라고 해서 7을 좋아한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는 3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이 세 나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숫자는 4다. 죽을 사(死)와 음이 같아서다.
숫자에는 그러면 행운을 불러온다든지 혹은 그 반대로 재앙을 불러온다든지 하는 의미가 있을까. 있다고 본 것이 고대인들의 생각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수를 신성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됐다. 그리고 고대 민족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숫자가 있다고 믿었다. 거기서 나온 게 성수(聖數)라는 개념이다.
한민족의 사유체계에서 신성한 수로 여겨진 숫자는 3이다. 그러니까 현대의 한국인이 3을 좋아하는 역사는 신화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숫자는 사람, 장소, 사물에 대해 제공해줄 수 있는 신비한 숨겨진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대로부터 전해진 그런 사유체계와 관련해 태어난 게 수비학(numerology)이다.
최초의 본격적인 수비학자는 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2600년 전의 희랍인 피타고라스다.
그리스 로마시대 유대의 신비가들도 성서의 낱말에는 문자 그대로만의 뜻만이 아니라 숫자적 의미도 있다고 보았다. 그런 수를 분석하는 연구를 게마트리아(gematria)라고 불린다.
유대적 전통에 따르면 3은 하나님 수이고 4는 인간의 수다. 그 3과 4를 합한 7은 완전을 의미하는 하나님의 수라고 한다. 반면 7에 접근하려는 6은 교만한 수로 사탄을 상징하는 수로 간주됐다.
숫자에 대한 그 유대적인 개념은 기독교에도 이어져 6을 3번 반복한 666은 사탄이나 적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짐승의 숫자를 상징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숫자가 됐다.
그 ‘666’이란 숫자를 그런데 끔찍이 좋아한다. 때문인지 자신의 선거구를 ‘666호 선거구’라고 불렀다. 그가 태어난 날도 그렇다. 216-2월16일로, 그 216이란 숫자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6을 세 번 곱하면 나오는 수가 216이라는 식으로. 그는 다름 아닌 김정일이다.
6을 세 번 곱한 이 216은 북한에서는 특별한 숫자다. 해서 김정일의 생일마다 216마리의 제비가 한꺼번에 ‘정일봉’에서 오르는 장관이 펼쳐졌다는 선전도 벌여왔다.
그 666이란 숫자는 김정은 시대에도 아주 특별한 숫자로 숭앙을 받는 모양이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 참석 대의원 수를 666명으로 강조해 발표한 것이다.
왜 666이란 숫자를 강조했을까. 숫자를 통한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 대의원 전원이 아닌 666명만 불렀다는 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의 관측인 것이다.
666 숫자를 끔찍이 좋아하는 수령절대주의 체제. 그 체제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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