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검붉은 색으로 뒤덮였다. 아시아 대륙은 전체가 거의 짙은 주황색 아니면 칙칙한 붉은 색이 칠해져 있다.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지역도 마찬가지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같은 아시아지역이지만 일본열도는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도 노란색이다. 서유럽 지역도 노랑 일색이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내놓은 부패인식지수(CPI)지도의 모습이다. 순노랑에 가까울수록 투명성이 높은, 그러니까 부패지수가 낮은 지역이다. 짙은 노랑에서 주황, 그리고 칙칙한 붉은색으로, 색조가 어둡고 짙어질수록 부패지수가 높은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중산층 시위의 격랑이 주황에서 검붉은 색으로 칠해진 지역에서 주로 일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랍의 봄’에 이어 내란의 홍역을 치루고 있다. 아랍-이슬람권의 오늘날 기상도다. 하나같이 부패지수가 높다. 그 부패상에 진저리가 났다. 그래서 발생한 게 시위이고 내란이다.
이머징 마킷(Emerging Market)으로 불리는 신흥 경제 강국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패했다. 그리고 경제성장의 과실은 기득권층에게만 돌아갔다. 시위가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6000년 이집트 역사에서 최초로 실시된 민주선거에 의해 들어선 정권이 무너졌다. 새 정권이 이슬람이스트 독식체제로 굳혀가자 국민적 저항이 발생하고 거기에 군부가 가담하면서 이집트는 또 한 차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빠져 든 것이다.
그 다음 차례는 그러면. 디플로매트지는 동아시아의 부패한 나라에서 비슷한 사태가 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부패에 저항하는 중산층의 몸부림- 이 세계화적 현상에 아시아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를 그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지목했을까. 중국일까, 필리핀일까. 그도 아니면. 한국이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기성정치권에 절망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현상’이 그 증좌로, 한국 기득권층의 부패상에 대한 분노감이 확산되어가고 있다고 디플로매트지는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맞는 분석일까. 어딘가 오버한 것 같다. 그렇지만 ‘혹시…’하는 생각이 스친다. 디플로매트지만이 아니다. 홍콩 정치경제리스크컨설턴시(PERC)도 한국의 부패 정도가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이자 지난 10년 중 최악’인 것으로 발표해 하는 말이다.
스스로 선진 사회임을 자랑했다.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문화의 컨텐츠, 그리고 싸이(Psy)의 리듬에 취해 안으로 곪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이 없었던 게 아닐까.
밖으로 드러나고 있는 ‘부패한 코리아’의 추한 얼굴을 대하면서 던져보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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