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첫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뒤)이 케처 A.J. 엘리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왼손 투수 류현진(26·LA 다저스)을 키운 은사 김인식 전 감독은 “한화에 있을 때도 이런 공을 던진
적이 없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첫 완봉승을 따낸 제자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류현진이 28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LA 에인절스를 제물로 빅리그 첫 완봉승을 낚을 무렵 김 전 감독은 MBC 스포츠플러스 스튜디오에서 해설위원으로 제자의 투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김 전 감독은 “경기 후반까지 최고 시속 95마일짜리 빠른 볼을 던질 정도로 직구 구속이 좋았다”며 “볼 종속이 좋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에 높게 들어가더라도 멀리 뻗어가는 공이 없었다”고 평했다. 그리고는 “1회 알버트 푸홀스가 딱 하고 때렸을 때 펜스를 넘어가는 줄 알았지만 류현진의 직구에 눌려 멀리 날아가지 못했다”며 “한화 시절 아주 빨라야 93마일을 찍던 류현진이 미국 진출 후 가장 빠르고 좋은 공을 던졌다”고 극찬했다.
김 전 감독은 류현진과 포수 A.J. 엘리스 배터리가 보여준 볼 배합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에인절스 타선이 류현진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자세히 연구하고 온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 초반 다저스 배터리가 역으로 직구 위주 승부를 펼쳤다”며 “1∼3회 직구 위주 패턴, 4∼6회 변화구 위주 배합, 7회 이후 직구를 비롯해 4가지 구종을 정신없이 섞어 던지는 통에 에인절스 타선이 완벽하게 묶였다”고 분석했다.
김 전 감독은 베테랑 엘리스의 리드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3회 2루타를 때리고 슬라이딩까지 한 류현진이 쉴 새 없이 4회 마운드에 오르자 엘리스가 류현진에게 다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장면도 류현진의 완봉승에 큰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스승 김 전 감독에게 국제전화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특별한 제자다. 이날도 김 전 감독과 전화 통화로 완봉의 기쁨을 함께 나눈 류현진은 “어떻게 그렇게 빠른 볼을 던졌느냐”는 김 전 감독의 물음에 “감독님이 해설을 하신다고 하니 잘 보시라는 뜻에서 더 빨리 던졌다”고 능글능글 받아쳤다고 한다.
류현진 인터뷰
-에인절스가 타격이 좋은 팀인데 특별히 신경 써서 상대한 타자가 있나.
▲1, 2, 3, 4번 타자는 아무래도 신경 썼다. 1, 2, 3, 4번을 안타 없이 잘 막은 게 완봉의 발판이 됐다.
-언제쯤 완봉 가능성을 의식했나.
▲7회 이후부터는 투구수가 많지 않아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늘 투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점과 그래도 미흡했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볼넷 안 준 게 제일 마음에 든다. 딱히 미흡하다고 느낀 건 없다.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팀 성적이 부진한데다 다른 선발 투수들도 힘이 부치는 상황인데 잘해야겠다는 부담은 없나.
▲그런 부담은 없다. 최선을 다하고 6, 7이닝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다만 내가 던질 때 팀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타자와 미국 타자 차이점은 이제 확실히 파악했나.
▲미국 타자들은 상당히 공격적이고 힘이 좋다. 11경기해보고 느낀 건 그게 제일 큰 차이점이다. 경기 전 던져보고 제일 나은 공을 경기 때 주무기로 쓴다.
-오늘 선제점 뽑은 루이스 크루즈에 한마디 해준다면.
▲점수가 안 나고 중반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홈런으로 점수 뽑아줘서 아주 고맙다.
-지난 22일 5승을 한 뒤 목표는 무실점 경기라고 했는데 성취했다. 이제 뭐가 목표인가.
▲계속 무실점 경기하고 싶다. 나가는 경기마다 무실점 하고 싶다.
-끝까지 볼 빠르기가 대단했다.
▲오늘은 정말 몸이 좋았다. 그래서 볼 빠르기가 그렇게 나왔다. 아무래도 볼 빠르기가 그렇게 유지가 되어야 통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몸 관리 잘해서 볼 스피드를 유지해야겠다.
-등판하면 대체로 타자들이 잘 친다.
▲내가 나올 때마다 점수를 더 많이 내줘서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한다.
-어떤 선수한테 주로 조언을 듣나.
▲다들 잘해준다. 궁금한 게 있으면 커쇼에게 주로 묻는데 그때마다 너무 잘 대답해줘서 좋다.
-오늘은 홈런 칠 뻔했다. 조만간 홈런도 칠 것 같은데.
▲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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