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10차례 투구에 맞아 MLB 신기록 페이스
▶ 19경기 연속 출루행진
추신수는 몸쪽 공을 피하기보다는 돌아서서 몸 뒤로 맞는 경향이 있다. 22일 컵스전에서도 똑같이 모습으로 팔에 볼을 맞고 올해 10번째 몸 맞는 볼을 기록했다.
“출루도 좋지만…, 이러다가 골병들겠다.”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출루율 1위로 올라선 신시내티 레즈의 톱타자 추신수(30)가 시즌 초반 기록적인 페이스로 투구에 맞는 수난을 당하고 있어 화제다.
22일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또 다시 투구에 맞아 올해 출장한 19게임에서 벌써 10번째로 ‘몸 맞는 볼’을 기록했다. 단연 역대 최고기록 페이스다. 걸어서 출루하는 것이 나쁠 리야 없지만 포볼과 달리 몸 맞는 볼은 선수 건강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고 특히 지금처럼 초반부터 ‘몰매‘를 맞다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심하게 다쳐 부상자명단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추신수는 22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까지 올 시즌 레즈가 치른 20게임 가운데 단 1게임을 제외한 19게임에 출장, 출장한 경기에서 안타나 포볼, 몸 맞는 볼 등으로 100% 출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 21일 두 경기에선 12차례 타석에 들어서 11차례 출루하는 경이적인 스퍼트로 시즌 출루율을 .523까지 끌어올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22일 경기에서도 연장 10회까지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고의4구 2개와 몸 맞는 볼 1개로 무려 3번이나 걸어 나갔다.
문제는 너무 많이 투구에 맞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날 1개를 보태 추신수는 올 시즌 19게임에서 10차례 투구에 맞았다. 이 비율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올 시즌 85번이나 투구에 맞는다는 계산이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고기록이 1971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소속 론 헌트가 기록한 50개라니 역대 최고기록을 훨씬 넘어서는 페이스다. 이 정도면 정말 건강을 위협받는 수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왜 이렇게 많이 투구에 맞고 있을까. 우선 추신수의 기록을 보면 지금까지 빅리그에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이 투구에 많은 횟수가 17회에 불과(?)했다.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많지도 않다. 따라서 올 시즌은 뭔가 평상시와 다르다는 이야기다. 비정상적으로 투구에 많이 맞고 있는 것이다.
사실 추신수는 특별히 홈 플레이트에 바짝 붙어 투수가 던질 공간을 주지 않는 스타일도 아니다. 너무 자주 투구에 맞자 그는 자기팀 캐처들에게 자신이 너무 플레이트 쪽에 가까이 서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런 것은 절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추신수가 몸쪽으로 투구가 올 때 뒤로 물러서며 피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몸을 돌리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뒤로 피하지 않고 몸을 돌리기만 하니 볼이 등이나 팔, 엉덩이, 다리 등에 맞는 것이다. 레즈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자기가 (등껍질이 있는) 거북이인 걸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마치 거북이가 껍질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돌아서기만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것만으론 추신수가 올해 이처럼 많이 투구에 맞는 것을 다 설명해주진 못한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해왔는데 올해는 웬일인지 엄청나게 볼에 자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엔 어쩌면 선두타자로서 어떻게는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에 피하지 않고 몸을 희생하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팀을 위해서 희생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출루도 좋지만 이처럼 많이 맞다가는 전 시즌을 버틸 만큼 몸이 남아날 수가 없다. 추신수로서는 빨리 볼에 맞지 않는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추신수는 몸 맞는 볼에 대해 “그것도 야구의 일부”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많이 맞느냐”는 질문이 계속되자 “왜 그걸 나한테 물어보냐, 투수들에게 물어봐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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