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꼭 3년 전인 2010년 3월26일 백령도 앞바다를 순항하던 천안함이 침몰, 꽃다운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 정부는 각계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 이유로 ▲선체가 외부 공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방식으로 휘어 있었고 ▲침몰 직전 충격과 함께 물기둥이 솟았다는 장병들의 증언과 ▲같은 시각 지진파가 감지됐으며 ▲무엇보다 북한 어뢰 추진체가 발견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이 정부 발표를 믿지 않았다. 인터넷상에는 ▲선체가 오래돼 스스로 갈라졌다는 피로 파괴설 ▲암초에 부딪쳐 가라앉았다는 좌초설 ▲6.25때 설치한 기뢰가 떠돌아다니다 배와 부딪쳤다는 기뢰설 ▲심지어 미군이 어뢰를 쐈다는 오폭설 등 갖가지 루머가 떠돌았다.
정부 발표를 믿지 않은 것은 일부 국민만이 아니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박지원은 “천안함이 북한 공격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고 천정배는“북한 소행설에 의문을 일으키는 근거들이 널려 있다”고 주장했다. 김효석은 “천안함 침몰 원인은 어뢰가 아니라 암초나 피로파괴 또는 이들의 복합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밝혔다. 2010년 6월29일 국회를 통과한 ‘천안함 폭침 규탄 국회 결의안’에 민주통합당 의원 32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여러 설 중 선체가 낡아 스스로 가라앉았다는 피로 파괴설과 미군 오폭설은 일찌감치 설득력을 잃었다. 누가 봐도 황당한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6.25 기뢰설은 60년 동안 바다 물에 잠겨 있던 기뢰가 터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좌초설은 침몰 지역에 암초가 없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없다. 천안함이 가라앉은 지역은 제1, 제2 연평 해전이 보여주듯 북한 도발이 끊이지 않던 곳이고 이 때 망신당한 북한이 보복을 공언했다는 점, 그리고 북한 어뢰 추진체가 발견됐다는 점 등 북한 공격에 의한 침몰은 정당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간이 가면서 국민 대다수는 정부 발표를 믿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런 시류에 재빨리 편승한 것이 민주당이다. 천안함 격침 2주년 때만 해도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던 민주당은 올해 “북한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사과하라”는 논평을 내보냈다. 민주당이 천안함에 대해 ‘폭침’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작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가 천안함 사건을 “폭침”이라 부르면서부터다. 국민의 78%가 북한 소행으로 보고 있는데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안철수도 천안함은 “폭침”이라고 불렀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천안함을 폭침으로 부르지 않는 당이 있다. 작년 대선에서 국민 0.7%의 지지를 받은 이정희가 이끄는 통합진보당이다. 이들은 북한이 한국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아무리 협박을 해도 북한을 비판하는 법이 없다. 이런 당이 왜 한국에 존재해야 하는지, 존재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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