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스포츠의 천국이다. 하는 스포츠, 보는 스포츠가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스포츠는 최고의 기호이자 삶의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무수한 미국의 스포츠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프로풋볼이다. NFL의 인기는 다른 스포츠들의 추격을 불허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프로풋볼을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꼽는 미국인들이 거의 40%에 달한다. 그 다음은 메이저리그야구로 13% 정도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라고 밝히고 있으며 프로농구인 NBA는 5% 정도이다.
그런데 상위에 랭크돼 있는 인기 종목들 가운데 대학스포츠들이 많이 올라있다. 대학풋볼이 13%로 메이저리그와 대등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대학농구 역시 5%로 프로농구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풋볼과 농구는 분명 아마추어 스포츠이지만 이렇듯 높은 인기를 기반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급성장해 왔다.
대학스포츠가 프로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들이 있다. 대학선수들에게는 아직 순수한 아마추어의 열정이 있다. 게다가 대학의 명예가 걸려 있으니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프로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기회의 장이다. 기량 면에서 아마추어 최고의 경지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는 대학스포츠는 그래서 항상 흥미롭고 재미가 있다.
그러나 대학스포츠의 진정한 백미는 다른 데 있다. 약자가 강자를 꺾는 이변이 수시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대학스포츠 이변의 대명사는 오늘부터 본격 시작되는 ‘3월의 광란’이다. 3월의 광란은 64개 팀이 챔피언십을 놓고 벌이는 토너먼트다.
3월의 광란이 시작되면 미국의 관심은 온통 여기에 쏠린다. 평소 대학농구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내기를 벌이며 경기결과를 주시한다. 대학농구팬들 가운데 상당수는 낮에 벌어지는 경기를 보려고 병가를 내기도 한다. 높은 관심 덕에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월의 광란을 수퍼보울 다음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포츠 이벤트로 꼽는다.
3월의 광란이 이처럼 뜨거운 이벤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토너먼트가 짜여지고 진행되는 방식에 있다. 참가팀들은 기본적으로 시즌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평소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거의 없는 군소 컨퍼런스 소속 대학일지라도 컨퍼런스에서 우승하면 자동적으로 진출권이 주어진다. 개천에서도 용이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토너먼트인 만큼 한번 삐끗하면 ‘시즌 끝’인 것도 박진감을 더해준다.
신데델라를 찾아보기가 점차 힘들어지는 세태에 3월의 광란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스토리들을 선사해 준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 경기가 아니라면 약자에 마음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약체 팀들의 선전과 이변이 이어지는 것이다.
3월의 광란은 4월8일까지 계속된다. 승부가 걸렸다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 동료들과 어울리고 내기도 걸면서 즐기면 그만이다. 참고로 농구광인 오바마 대통령이 꼽은 예상 우승팀은 인디애나다. 단조로운 삶에 지쳐있다면 가끔은 광란 속에 자신을 던져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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