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타임스 빅리그 캠프 첫 주 보낸 류현진 평가
▶ 충천한 자신감과 여유 넘치는 자세에 후한 점수, 투수코치 허니컷 “발렌수엘라 같은 존재감 느껴”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첫 일주일동안 팀에 좋은 첫 인상을 안겨주는데 성공했다. (왼쪽 사진) 스트레칭 도중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는 류현진.
“덩치값은 할 것 같다”
아직 캠프 초반이지만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나보다.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도전을 시작하는 류현진(25)에 대해 LA 다저스가 “덩치값은 할 것 같다”는 평을 내놨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첫 일주일 동안 류현진을 지켜본 뒤 내린 결론. ‘첫인상이 반’이라는데 일단은 기분 좋은 기사가 아닐 수 없다.
LA타임스의 딜란 허난데스 기자는 20일자 스포츠섹션에 실린 기사에서 캠프 첫 일주일간 지켜본 류현진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루키(류현진)가 덩치값은 할 것 같다(Rookie might be worth the weight)’는 제목의 기사는 류현진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누구와도 쉽게 어울리는 붙임성 있는 성격, 여유 있는 자세와 유머 감각 등을 거론하며 단 매팅리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 그리고 동료선수들의 류현진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스프링 캠프 첫 주에 류현진을 지켜본 투수코치 허니컷은 류현진을 보고 다저스의 또 다른 덩치 큰 상체의 좌완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를 생각했다. “그와 같은 존재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직 류현진의 투구를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기에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지만 류현진이 충천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매팅리 감독 역시 “(류현진이) 자신감에 넘치는 것 같다”고 동감을 표했다.
류현진은 영어를 거의 못하지만 클럽하우스 안에서 동료들과 쉽게 어울린다. 항상 장난기와 웃음기가 넘친다. 동료들에게 탁구 매치를 하며 손짓발짓은 물론 얼굴로 온갖 제스처를 해 상대를 웃게 만든다.
허니컷은 그의 이런 모습이 자신이 1983년 다저스로 트레이드됐을 때 봤던 발렌수엘라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류현진이 매팅리 감독과의 탁구게임에서 진 뒤 자기에게 찾아와 “한국에선 선수가 감독한테 이기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진다(일부러 져 줬다는 의미)”고 말했다며 웃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항상 장난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선발 대신 불펜으로 나설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색을 하고 “그럴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류현진의 첫 불펜투구를 받은 캐처 A.J. 엘리스는 류현진이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엘리스는 “선수들은 첫 불펜투구에서 강한 첫 인상을 남기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볼을 세게 던지려고 하는데 그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오는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첫 등판에 대해서도 전혀 긴장하는 빛이 없다. 그는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많이 맞아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제구력”이라면서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팀에서 류현진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된 3루수 루이스 크루스는 이런 류현진의 자신감에 대해 “자기 나라에서 최고선수였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여유는 그의 유머 감각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그는 추신수와 맞대결에서 어떻게 던질 것이냐는 질문에 “등 뒤로 던질 것”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베팅 케이지에서 첫 타격연습을 한 뒤 “좋은 골프스윙을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거리 러닝훈련에서 하위로 처진 뒤엔 “트레이너가 35초안에 뛰라고 했는데 다른 선수들은 왜 그 말을 듣지 않고 26초 안에 뛰느냐”고 반문한 그는 그 다음날 러닝에서는 중위권을 올라선 뒤 “내가 진짜 어떻게 뛰는지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같은 류현진의 체력 드릴 결과의 향상과 자신감 넘치는 자세에 대해 고무된 모습이다. 향상되는 결과를 통해 그가 실제로 충천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우리는 항상 경쟁하려는 선수들을 원한다”면서 “이래도 저래도 상관없다는 식의 선수는 필요없다”고 여유를 보이면서도 계속 노력하는 류현진의 자세에 흡족한 모습이었다. 네트 콜레티 단장도 “우리가 그가 18세때부터 뛰어난 스카우트들이 그를 지켜봤다”면서 “그의 경쟁심은 항상 변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첫 빅리그 캠프에서 류현진은 좋은 첫 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그 좋은 인상을 필드에서의 성공으로 연결시켜야 할 차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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