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충격’(Deep Impact)은 1998년에 나온 공상과학 재난 영화다. 줄거리는 지구가 거대한 소혹성과 충돌해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지만 영웅적인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모건 프리먼이 흑인 대통령으로 나오는데 “어떤 배우보다 대통령답다”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물론 이런 영화의 백미는 특수 효과다. 소혹성이 지구를 강타해 뉴욕과 워싱턴 DC 등 동부 대도시가 쑥대밭이 되는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 스토리는 픽션이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과거 소혹성 충돌의 최대 수혜자는 인간이었다. 6,500만 년 전 소혹성이 충돌하기 이전까지 지구는 공룡들의 전성시대였다. 인류를 비롯한 모든 포유류의 조상은 쥐나 두더지와 닮은 미물로 땅속에 굴을 파고 살면서 공룡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주워 먹고 근근이 삶을 연명했다.
그러던 것이 소혹성 충돌로 온 지구가 먼지에 덮이고 햇빛을 받지 못하게 되자 식물들이 먼저 죽고 뒤이어 이를 먹고 살던 초식 공룡이 죽고 다음에 육식 공룡이 죽으면서 대지를 물려받게 된 것이다. 소혹성 충돌과 공룡 멸종은 공룡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6,500만 년 경 지층에서 에서 소혹성에서 많이 발견되는 이리디윰이 대거 검출되면서 유력한 학설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소혹성 충돌 흔적을 지표면에서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으나 멕시코 유카탄 반도 앞바다에서 충돌 흔적이 발견되면서 이제는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이런 소혹성과의 충돌은 몇 천 만 년 전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불과 100년 전인 1908년 6월 30일 시베리아 퉁구스카 일대는 굉음과 함께 불바다로 변했다. 소혹성이 지구로 떨어지다 지상 3~6 마일 상공에서 폭발, 800평방 마일 넓이의 숲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다. 히로시마에서 터진 원자폭탄의 1,000배 위력을 가진 이 폭발로 8,000만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을 보면 나무들이 성냥개비처럼 흩어져 있다.
이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소혹성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건이 15일 러시아 우랄 일대에서 벌어졌다. 소혹성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다 공중에서 분해돼 수많은 파편이 떨어졌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이 파손되는 와중에 1,00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번 소혹성의 위력은 히로시마의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혹성의 규모가 조금 컸거나 대도시에서 이런 일이 터졌더라면 그 피해는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늘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를 소혹성 충돌을 감시하고 이를 파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문제야말로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대처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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