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셀틱스에 95-116 완패
▶ 코비-하워드 신경전 뒤 3연승 마감
드와이트 하워드(왼쪽부터), 스티브 블레이크, 조디 믹스, 얼 클라크 등 레이커스 선수 4명의 가운데에서 셀틱스 포워드 케빈 가넷이 솟아올라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집안 문제는 집안에서 조용히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깥에 나가 떠들어서 좋을 게 없다.
하지만 LA 레이커스는 매번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떠들어 대는 경향이 있다. 2년 전까지 레이커스를 지휘했던 ‘도사’ 명성의 필 잭슨 감독이 스타플레이어들을 간접적으로 교묘하게 자극하던 수단이었기에 남아있는 현상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코비는 발 부상으로 쓰러진 파우 가솔의 장기 결장(6~8주)이 불가피하게 되자 어깨 부상으로 쉬고 있는 동료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를 공개적으로 재촉하고 나섰다. 6일 ESPN보스턴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 깨우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하워드가) 완쾌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참고 뛰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드와이트는 다른 사람들을 너무 의식한다. 걱정이 너무 많다. 내가 가서 ‘쓸데없는 걱정에 발목 잡힌다’고 하면 ‘OK OK OK’하면서 듣기 싫어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지를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을 좋아하길 바란다. 그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으려다 낭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비는 또 “드와이트가 레이커스와 같은 명문 구단의 전통과 수준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며 “그는 나처럼 강하게 밀어붙이는 동료, 그리고 레이커스처럼 우승이 아니면 무조건 실패작인 일류 구단을 처음 경험해보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코비는 이어 “생각해 보면 그런 전통의 명문은 NBA에 레이커스와 셀틱스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워드가 최근 ESPN의 스티븐 A. 스미스와 인터뷰에서 코비가 ‘공룡센터’ 샤킬 오닐과 손을 잡았을 때도 3년 후에야 우승한 예를 들며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한 점을 지적하자 코비는 “우리에게는 3년이란 시간이 없다.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건 올해”라고 대답했다.
하워드도 조용히 넘어가지는 않았다. “내가 뛰기 싫어서 안 뛰고 있나. 그 누구보다 뛰고 싶은 건 나다. 그리고 그건 그의 의견일 뿐 코비는 의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워드는 코비가 자신에게 다가와 다음 경기에 뛸 수 있냐고 물어본 적도 없고 뛰자고 한 적도 없는데 언론을 통해 이런 압박이 들어오는 게 몹시 불만인 표정이었다.
코비의 등살에 못 이겨서 뛰었든, 뛸 만해서 뛰었든, 하워드는 7일 보스턴 셀틱스와 원정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럴 필요도 없었다. 레이커스는 95-116으로 싱겁게 패해 3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3개 경기를 쉬고 돌아온 하워드는 9점 9리바운드에 그친 끝에 28분 만에 6반칙으로 퇴장했다. 6개 중 5개가 빗나간 자유투 솜씨는 여전했다.
코비는 어시스트 없이 27점 7리바운드, 스티브 내시는 9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셀틱스는 포인트가드 레이잔 론도 없이 6연승을 달리며 대조를 이뤘다. 주전 포인트가드가 시즌을 접었어도 팀 전체 슈팅 퍼센티지가 52.9%까지 치솟을 정도로 오펜스가 활발하게 돌아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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