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중심부인 윌셔-웨스턴 메트로 전철역의 이름을 한인 이민사의 선구적 인물인 고 알프레드 송 전 캘리포니아 주의원의 이름을 따 ‘알프레드 호윤 송’역으로 명명하는 방안이 마침내 실현됐다.
지난해 10월10일 본보의 특종 보도로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론화된 지 3개월반만이다. 지난 24일 메트로 대중교통을 관장하는 LA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이사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이 명명안은 그동안 주류사회에 진출해 큰 업적을 쌓은 한인 법조인이자 정치인이었으면서도 정작 한인사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알프레드 송 전 의원을 역사에 길이 남기는 한인 이민사의 이정표가 될 사건이기에 충분하다.
이번 알프레드 송 전철역 명명 과정을 처음부터 취재하면서 기자는 고 알프레드 송 전 의원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 특히 한인사회에서의 인지도에 비해 주류사회에서 더욱 기억되고 존경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의미 있었다. 이번 전철역 명명안을 통해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일은 그가 지난 2004년 타계한 뒤 8년이 지난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됐다.
한 주류 인사가 송 전 의원의 장녀인 레슬리 송씨에게 기념사업을 제안한 것이 시초가 됐고, 이에 따라 그녀를 중심으로 작년 8월에 주류사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알프레드 송 기념위원회’가 조직됐다.
이어 기념위원회에서 한인타운 중심역인 ‘윌셔-웨스턴역’을 송 전의원의 이름을 따 바꾸는 아이디어를 착안해 리들리-토마스 카운티 수퍼바이저 측에 이를 제안했고, 송 전 의원과 1970년대 주 하원에서 함께 활동했던 MTA 이사 중 한 명인 마이클 안토노비치 카운티 수퍼바이저 등 주류 인사들의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본보와 한미경제개발연구소(KAEDC) 공동 주관, 밝은미래재단과 글로벌 한인 싱크포럼 및 세계한인정치협의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2회 한인정치컨퍼런스’에서 알프레드 송 전 의원이 ‘미주한인정치 리더십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 그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이후 본보의 전철역 명명안 추진 단독 보도로 이 방안이 공론화되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레슬리 송씨는 “정치 컨퍼런스를 통해 아버지를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됐고 특히 한국일보의 보도와 계속적인 취재를 통해 아버지를 기리는 일이 잘 알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송’역의 명명은 일단락됐지만 송 전 의원의 업적을 기리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레슬리 송씨는 윌셔·웨스턴 역 지상광장을 ‘알프레스 송 스퀘어’로 명명하는 안을 LA 시의회에 제안할 예정이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미술작품 영구전시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송 전 의원은 ‘주민들을 위하는 위대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가 만든 각종 법의 혜택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그를 기리는 일에 한인사회가 더욱 힘을 모아 나서야 할 시점이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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