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들어 2승9패 총체적 난국$PO 전망‘먹구름’
LA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왼쪽 부터), 드와이트 하워드, 마이크 댄토니 감독 등 모두들 지금 표정이 어둡다. A P<>
천하의 LA 레이커스가 17승24패로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수퍼맨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26)와 ‘NBA 최고 플레이메이커’ 스티브 내시(39)를 코비 브라이언트와 옆에 세워주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을 줄 알았건만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무대에도 오르지 못할 상상 밖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레이커스는 21일 시카고 불스에도 83-95로 완패, 원정 경기 6연패의 늪에 깊숙이 빠졌다. 점점 좋아지기는커녕 새해 전적은 2승9패로, 레이커스는 남은 41개 경기에서 7할 승률을 달려도 플레이오프 무대에 턱을 건다는 보장이 없는 초라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경기 종료 7분 전 75-75 동점으로 레이커스에게 찬스가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그 시점에서도 전혀 자신감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예전과 달랐다.
“이대로는 안 된다. 큰 변화가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코비도 불스전 완패 후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문제를 인정했다.
코비도 불만이고, 얼 클라크에게 주전의 자리를 빼앗긴 파우 가솔도 불만이고, 하워드도 자신에게 공을 충분히 쥐어주지 않는다며 불만이다.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에는 게임당 6.7점을 기록 중이던 불스 가드 커크 하인릭이 시즌 최다 22점으로 폭발하며 8어시스트 7리바운드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는데, 올 시즌 레이커스를 상대로 ‘시즌 최다’를 기록한 선수가 20명이 넘는다. 올 시즌 레이커스가 올스타처럼 보이게 만들어준 선수가 도대체 몇 명인지 셀 수도 없는데, 간단한 ‘브러시 스크린’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댄토니 감독의 책임이 크다. 협력 수비로 도와주지도 않고 내시가 계속 뚫리도록 내버려 둔 동료선수들도 문제가 많다.
하워드의 불만에 대해서는 코비가 반박했다. 코비는 “그에게 공을 찔러주기 위해 특별히 노력해 왔다. 때로는 공중에 뜬 상태에서 패스를 하려는데 슛을 쏠 것으로 넘겨짚고는 그가 등을 돌리고 있어 내가 바보가 된 때도 많다. 내게 슛 기회였고, 그의 관심을 이어주기 위해 내가 슛을 미루다 보면 내 리듬이 깨질 때가 있다. 하지만 팀을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코비는 최근 들어 하워드에 훨씬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다. 하지만 하워드는 불스전 경우 공을 쥐어주면 자유투 8개 중 4개를 놓쳤고 공을 빼앗길 때도 많았다. 슛도 5개 중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저 ‘2인자’로 밀린 것에 대한 불만인지, 아니면 허리 수술 후유증인지, 하워드의 정확한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 코비는 이에 대해 “나는 그와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댄토니 감독은 선수들의 재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시스템만을 고집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코비는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코비는 “우리는 원점으로 돌아가 기본적인 플레이부터 해야한다. 선수 각자의 강점을 살려줘야 한다”며 “스티브(내시)는 픽&롤, 파우(가솔)은 포스트플레이, 나는 자유투라인을 파고들 때 가장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모두들 거울을 볼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 야투 성공률이 너무 낮다. 그 점을 반성해야 한다. 나는 골을 넣어야 하는 선수다. 하지만 골대에서 너무 먼 곳에서 공을 받아 너무 어려운 슛을 쏘는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워드는 코비와 절대로 안 섞이는 ‘물과 기름’ 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 또 자신보다 훨씬 작은 선수에 계속 블락샷을 당하는 걸 보면 가솔은 이미 예전의 가솔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댄토니 감독은 주어진 재료에 따라 어떤 ‘요리’든 만들어낼 수 있는 ‘셰프’가 아닐 수도 있다. 게다가 코비는 올해 35세,
내시는 다음 달 39세가 된다.
레이커스 매니지먼트는 다음 달 올스타 브레이크와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 이런 문제들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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