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 침투 빈발 “모두 잠들었다, 공격 개시”
지난 27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남부 오루즈간주의 한 경찰 숙소에서 탈레반 반군과 경찰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경찰관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지만, 탈레반 공격자들은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런 일이 생긴 까닭은 탈레반에 포섭된 경찰관 한 명이 내부에서 휴대전화로 경계 근무자 한 명을 뺀 나머지 동료들이 잠들었다며 공격 시점을 알렸기 때문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프간 경찰을 목표로 하는 내부자의 공격이 빈발하고 있다. 아프간 보안군이 녹색 헬멧을 착용한다는 점 때문에 이런 형태의 공격은 ‘그린 온 그린(green on green)’으로 불리기도 한다.
NYT의 자체 집계 결과 올 들어 내부자에 의해 피살된 아프간 보안군이나 경찰은 최소 86명으로, 미군과 나토군 희생자 수 62명을 뛰어넘었다.
내부자 공격의 동기는 탈레반의 지시부터 개인적 원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잠들었거나, 저녁식사에 수면제를 넣어 잠들게 한 뒤 공격을 가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경찰이나 군인을 충원할 때 지역 원로의 신원 보증을 거치지만, 내부자 공격을 예방하는 데는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북부 자우즈잔주에서, 그리고 지난 18일에는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하는 등 발생 지역도 다양했다.
이로 인해 아프간 전역에서는 경관이나 군인들, 특히 지휘관들이 동료나 부하를 믿지 못하고 밤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프간 동부 코스트시의 작은 파출소에서 경찰관 10명을 수하에 두고 있는 사리프 아그하는 항상 두 명 이상이 함께 주방에서 일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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