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지원마감이 다음 달 초로 다가온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각주 주립대들의 등록금은 치솟고 있는 반면 일부 사립대학들의 경우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내리는 곳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사립대학이 학자금 지원까진 필요하지 않지만 등록금 인상을 걱정하는 학부모를 붙잡으려고 이를 동결하거나 삭감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전미사립대학협회(NAICU)의 자료를 보면 올해 최소 24개 사립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했으며 8개교는 등록금을 아예 삭감했다. 전례가 없는 수치다.
이는 주 정부 자금지원이 대폭 삭감된 공립대학이 최근 등록금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2011년 가을학기 학비가 4만1,456달러였던 마운트 홀요크 대학은 2년 연속 등록금을 한 푼도 올리지 않는 승부수를 걸었다.
다른 사립대학도 최소한의 등록금 인상을 홍보하는 경우가 늘었다. 워싱턴주에 있는 가톨릭대학교는 올해 등록금을 3%만 인상해 3만6,520달러를 받기로 했다.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인상률이다.
올해 마운트 홀요크 대학에 지원한 로런 실리(18)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할 필요 없이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실리는 부모가 각각 연방 정부 공무원과 비영리조직 기금모금가이며 자신은 외동딸이라 장학금 지원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수준 높은 교수진 채용과 강좌당 적은 학생 수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사립 대학교에 등록금 동결과 삭감은 큰 도전이다.
또 등록금 동결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대학 정책 때문에 진짜 어려움에 부닥친 학생에게 학비 지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바서 대학 총장인 캐서린 힐은 등록금 동결의 승자는 이를 낼 능력이 있는 학부모이고 패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학생이라며 “등록금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정책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사립대학의 등록금 삭감은 학교 재정이 여유가 있어 학생들은 지금보다 더 적은 등록금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복잡한 등록금 책정과정과 늘어나는 학자금 대출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대학 관계자들은 등록금 논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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