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새해예산 동결 혹은 축소
은혜한인교회 1,750만달러로 최대
새해 남가주 지역 주요 한인 대형교회들의 살림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주요 대형 한인교회들의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은혜한인교회와 남가주 사랑의 교회 등이 소폭 늘어난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살림 규모를 늘려 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상당수 한인 교회들이 내년도 예산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줄여 잡고 있어 오랜 경기침체의 여파가 여전히 한인 교계에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가주 지역 한인 대형 교회들 가운데 2013년 예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로 1,75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의 소폭 늘어난 것일 뿐 아니라 최고를 기록했던 2006년 예산(1,500만달러)보다도 250만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은혜한인교회와 같은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남가주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노창수)는 1,108만달러로 전년 대비 3.5% 늘어났다. 교회 측은 “2년 동안 공석으로 있던 담임목사가 새로 부임했고 교인수도 늘어나는 등 교회가 안정되는 추세여서 소폭이지만 예산을 약간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주님의 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는 내년도 예산을 올해와 비슷한 750만달러 규모로 잡고 있다. 신승훈 목사는 “지난해와 올해 교인들 헌금이 비슷했는데 내년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며 “예산의 25%를 선교비로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 교회들 가운데 예산이 줄어든 곳도 적지 않았다. 커뮤니티 봉사와 단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성영락교회(임시당회장 박희민 목사)는 올해보다 약간 줄어든 1,057만달러를 예산으로 책정했다. 교회 측은 “후임 담임목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예산을 늘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줄여 잡았다”고 밝혔다.
교인수 1,500명에 달하는 충현선교교회(담임목사 민종기) 역시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300만달러(작정 선교비 55만달러 미포함)로 책정하는 등 대체로 한인 교회들이 예산을 줄여 잡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 교회는 예산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6년 1,1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던 어바인 베델한인교회(담임목사 손인식)는 올해부터 예산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LA 한인타운에 있는 LA 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박성근)의 경우 전통적으로 예산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